컬러, 빛, 그리고 기억: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과 함께하는 서울 여행
1아이돌과 아티스트의 비주얼 디렉터이자 아날로그 러버인 유인영이 로모그래피의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 카메라로 포착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공유합니다. 인스턴트 사진의 매력과 경험을 담은 이번 인터뷰에서, 그녀는 서울의 매력적인 장소와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줍니다.
안녕하세요, 로모그래피 매거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먼저 본인과 직업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아이돌 및 아티스트 비주얼 디렉팅을 하는 유인영 입니다. 반갑습니다 :)
여전히 아날로그 사진을 촬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캐나다에서 살 때 그 평화로움이 좋아서 제가 보고 느끼는 것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아날로그 사진이 주는 느낌을 원래도 좋아했는데, 조금 더 친해져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암실작업까지 배웠어요. 아날로그 사진이 주는 따뜻함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한 장 한 장 찍을 때마다 노출과 셔터스피드, 필름의 감도와 날씨 등을 기억하려다 보니 셔터를 누르는 순간이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더라고요.
한 롤을 다 찍고 필름 스캔 후 눈으로 확인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한데, 가끔 잊고 있던 추억들을 마주치면 추억여행 하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필름 사진을 확인해야 여행이 끝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물론 바로 확인 할 수 없기 때문에 나중에 한 컷 더 찍어볼 걸, 할 때도 있지만 우연한 순간이 담기는 것이 사진에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여전히 아날로그 사진을 좋아해요.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 카메라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요?
예뻤어요. '제가 클림트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아시고 보내 주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한 편으로는 인스턴트 카메라는 처음 사용해봤는데, ‘기다림’의 시간이 짧은 것도 좋았답니다.

이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 점이 있나요?
여러 종류의 렌즈가 있어 조금 더 다양하게 담아볼 수 있는 재미가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약간의 빛 차이로 사진에 다르게 담기는 것도 좋았고요.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특별한 순간이 있었나요?
망원 한강 공원이 집에서 멀지 않아서 퇴근 시간에 들러 산책하고 가는 걸 좋아해요. 노을이 무척 예쁜 날이라 걷다가 사람이 별로 없는 스팟에서 노을을 촬영 하고 사진이 선명해지길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슬쩍 보더니 비슷하게 사진을 찍으시는 분이 있었어요. 그러자마자 새로운 포토존처럼 다들 모이게 되었는데 왠지 귀여운 순간이었던 거 같아요.
서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공간에서 탁 트인 뷰를 보고 있던 순간, 지붕 위로 고양이 한 마리가 뛰어다니더라고요. 조금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귀여워서 얼른 찍었는데 셔터를 누르는 순간 지붕 너머로 사라져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 사진을 보면 그 때의 기분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요.
서울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한강이요. 화려한 한강을 만나고 싶다면 반포 한강공원을, 여유롭게 노을을 보고 싶다면 망원 한강공원을 추천드려요. 외국분들이시라면 반포나 잠원에서 서울타워가 보이는 뷰를 특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촬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컷이 있다면 어떤 사진인가요?
가장 마음에 드는 컷은 해 질 무렵 골목에서 촬영한 컷 이에요. 아직 햇볕이 강한 때라, 해의 중심이 까맣게 찍혔는데, 다른 카메라로 찍을 땐 볼 수 없는 현상이라 오히려 마음에 들었어요. 긴 하루의 마무리의 느낌으로 찍은 사진인데 그 느낌도 나는 것 같아 좋아요.
집 근처의 새롭게 마음에 드는 꽃집을 발견해서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을 했어요. 들어가는 순간 한눈에 마음에 들어서 그 순간을 찍었죠. 그 공간의 느낌이 잘 담겨서 볼 때마다 들어가던 순간의 기분이 생각나요. 컬러풀한 꽃들과 엔틱한 벽의 느낌의 조화가 마음에 들었는데, 역시나 완성된 꽃도 기대보다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을 가지고 여행할 수 있다면, 어느 장소로 가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플로리다를 가고 싶어요.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이 담아내는 원색의 쨍함이 무척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플로리다의 반짝이는 자연을 예쁘게 담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베스트 프렌드가 멀리 살아서 자주 못 보는 대신 가면 3-4주 있다 오는 편인데, 배 타고 나가 보이는 자연이나, 컬러풀한 꽃들, 그리고 마이애미 비치의 낮과 밤 등을 담아보고 싶어요. 생각해 보니 맨 처음 플로리다를 갔을 때 친구의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디즈니랜드에서의 사진과 바닷가 사진이 여전히 제 화장대 위에 붙여 있는데 조만간 업데이트 하러 가야겠어요!
아날로그 사진의 미래에 대해 어떤 기대나 바람을 가지고 계신가요?
아날로그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은 클래식함이라고 생각해요. 십년 뒤, 이십년 뒤에 보더라도 특유의 감성덕분에, 촌스럽다고 느껴지지 않거든요.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이정도의 기다림은 즐거운 설레임이 아닐까 싶어요. 그 덕분에 새롭게 아날로그 사진의 매력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아날로그 사진이 사랑받고, 팬 층이 더 넓어져 다양한 카메라와 필름이 나오면 좋겠어요.
최근 새로 나온 펜탁스와 롤라이의 카메라가 빠르게 솔드 아웃된 것을 보면 조금 더 다양한 새로운 제품들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이번에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으로 촬영하면서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마지막으로 로모그래피 커뮤니티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로모그래피 커뮤니티는 아날로그 사진을 좋아하면서도 새로운 것들을 꾸준히 하시는, 사진 문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모인 곳이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다양한 사진 시도와 함께, 그 안에서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소중한 커뮤니티가 되길 바랍니다. 함께 아날로그의 매력을 즐겨 보아요 :-)
서울의 아름다운 장소를 소개해주신 유인영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녀의 다른 작업이 궁금하시다면 로모홈 이나 인스타그램 방문해보세요.
여러분도 로모홈 에서 당신의 아날로그 라이프를 공유해보세요.
작성자 hey_springtime 작성일 2024-12-09 #gear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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