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노출을 통해 자유를 되찾다:: 지운의 LomoChrome Color '92 테스트 촬영 후기

이전에 매거진에서 Golden Rules Project 기사로 만나보았던 로모그래퍼 지운 이 새로 나온 로모크롬 컬러 '92 필름과 다중노출 설정을 사용해 촬영한 재밌는 사진을 우리와 공유해주었습니다. 필름에 대한 그녀의 첫인상과 그녀에게 다중노출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번 인터뷰에서 알아보세요.


안녕하세요 지운님,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안녕하세요, 그동안 다양한 사진 활동을 하며 지냈습니다. 개인 작업은 많이 못했지만 다양한 방면의 인물들을 만나고 촬영하며 지냈어요.

이번 촬영의 컨셉은 무엇이었나요?

컨셉과 주제는 '놀자' 라고 할까요. '만나서 사진 찍고 놀자', 따로 정해진 컨셉이 없으니 그냥 이 공간을 같이 돌아다니며 하고 싶은 것을 하고싶은 때에 해보자 는 것이었어요. 저의 기본 작업 방식이기도 하고요. 공간과 사람 그리고 자유 그 안에서 우리는 뭐든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 지운 | LomoChrome Color '92 35 mm ISO 400, 모델: 보겸

모델의 역동적인 포즈가 눈에 띄어요! 촬영 중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저희가 간 공간에 모래로 쌓인 둔덕 같은 곳이 있었어요, 제가 모델 친구에게 저기 올라갈 수 있을까? 물어보면 친구는 늘 "아! 당연하지," 하고 올라가요. 올라가 보니 친구는 움직임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거기서 뛰어볼까? 돌아볼까? 이쪽을 보는 건 어떨까?' 하면서 계속 움직였고, 저는 그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촬영했습니다.

© 지운 | LomoChrome Color '92 35 mm ISO 400, 모델: 보겸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과 이유는?

마치 막이 하나 씌워진 것 처럼 보이는 저 흐릿함, 어쩌면 다중노출이 맞나 싶은 이미지라고 할까나요? 모호하고 사실은 완벽한 노출은 아닌 컷인데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요. 저는 다중노출에 마음을 많이 두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 지운 | LomoChrome Color '92 35 mm ISO 400, 모델: 보겸

다중노출을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다중노출은 전에 쓰던 Canon AE-1 카메라에서 우연히 시도해 본 기술이었어요. 적어도 5년은 훌쩍 넘지 않았을까 싶어요. 필름 카메라는 이미 어떻게 나올지 짐작만 할 수 있는데 거기에 화면을 섞을 수 있다면 그것은 제가 정말로 원했던, 필름 사진을 찍는 궁극적인 이유 같기도 했어요. 저는 불확실성 때문에 필름 작업을 사랑하거든요.

© 지운 | LomoChrome Color '92 35 mm ISO 400, 모델: 보겸

다중노출이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로 '자유'입니다. 빛 조건과 내가 선택한 화상, 그리고 또 어떤 화학적 이유까지 더해져서 나온 사진은 제가 상상한 대로 나올 때도 있고 전혀 다를 때도 있지만 대체로 저를 놀라게 해요. 환상적으로요.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유를 느껴요. 이제 이것은 내 손을 떠난 새로운 이미지라는 느낌을 줘요. 이 겹치는 이미지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내는 것이 좋고 그들이 갖는 무게감도 참 좋아요. 장면과 장면이 만나서 이루는 무게감.

로모 LC-A로 촬영해 본 느낌은 어땠나요?

꼭 써보고 싶은 카메라였는데 이번에 사용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일단 컴팩트한 크기가 너무 좋았고 생각보다 묵직한 느낌도 있더라고요. 손에 익숙해지고 나면 무한으로 멋진 사진들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될 만큼 심플한 구조에 필요한 것들이 잘 나타나게 디자인이 되어있어 좋았어요. 움직이며 찍기 정말 좋아서 여행이나 스트리트 사진 찍을 때도 참 좋겠다 싶었어요.

© 지운 | LomoChrome Color '92 35 mm ISO 400, 모델: 보겸

새로운 컬러 네거티브 필름이 시장에 나온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척 기쁩니다. 로모를 떠올리면 로모만의 컬러가 있고, 그 컬러로 만드는 세상이 펼쳐지는 게 참 좋아요. 저는 개성 있는 필름을 쓰는 걸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편이거든요. 사진이 얼마나 재미있어질 수 있는지 볼 수도 있고, 내가 못 하는 부분을 이 필름이 채워줄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필름 중에 새로운 필름이 나왔다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 지운 | LomoChrome Color '92 35 mm ISO 400, 모델: 보겸

이 필름으로 촬영하기에 좋은 상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햇살이 비추는 날 즐거운 마음만 있다면 촬영하기 좋은 상황이 아닐까요? 방점은 햇살에 찍어두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이렇게 새로운 필름 테스트를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로모가 좋아서 로모그래피의 필름을 쓰고 사진을 찍다 보니 이렇게 귀한 기회도 찾아오고, 인터뷰도 하게 되네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 수 있게 로모가 저를 도와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사진과 생각들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운의 인스타그램 계정 에서 그녀의 다른 작업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yooseungj 작성일 2023-09-05 카테고리 #gear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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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o L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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