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mo Art School :: On Your Mark — 다시, 시작의 자리에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영화제]
이번 Lomo Art School에서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2025년 졸업생 9명의 졸업영화를 소개합니다. 오는 12월 7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릴 졸업영화제를 앞두고, 이들은 로모그래피 카메라와 필름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사진 속에 기록했습니다. 한 장의 프레임마다 그들이 걸어온 시간, 쌓아온 감정, 그리고 영화 속에서 빛나는 각자의 색깔과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ON YOUR MARK' 는 달리기를 시작하기 직전 들려오는 신호이자, 심장을 가장 크게 뛰게 하는 순간입니다. 출발선에 선 선수들은 잠시 숨을 고르며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마음속에서 조용히 그려봅니다. 2025 한양대학교 졸업영화제는 그 출발선 위에 선 청춘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자리입니다. 이들에게 졸업은 끝이 아닌 또 하나의 출발점이며, 다음 장면을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가기 위한 첫 신호입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각자가 만들어낸 영화 안에 숨겨진 감정과 고민, 그리고 다음 장면으로 향하는 용기까지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출발선 위에서 들려오는 신호가 울립니다. On your mark — 다시, 시작의 자리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Section 1
1. [푹]
안녕하세요. 2025년 한양대학교 졸업영화제 상영작 중 [푹] 을 연출한 김유빈입니다. 이 영화는 이별의 순간, '웃음'이 어떻게 마음을 지탱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품은 2018년 외할머니 장례식장에서의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당시에는 왜 모두가 슬픔 속에서도 웃고 농담을 나누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 웃음이 잠시라도 서로를 쉬게 해주고 더 편하게 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푹]의 주인공 재우가 '여자'라는 미스테리한 존재와의 가벼운 순간 속에서 잠시 터진 ‘풉’ 하는 웃음을 거친 뒤에야 슬픔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됩니다. 이 영화를 통해 슬픔의 순간에도 우리가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면 공유해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비'입니다. 촬영 2회차 오전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들판씬을 하나도 찍지 못하고 택시씬만 촬영한 뒤 서울로 돌아와야 했어요. 처음에는 부담이 컸지만, 그 2주 동안 시나리오를 다시 다듬으면서 오히려 지금의 더 좋은 이야기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들판 분량을 다시 촬영하던 날, 장면을 모두 찍자마자 또 거짓말처럼 폭우가 내렸고, 마지막 엔딩씬 촬영이 어려워지며 막막하고 마음이 덜컥 내려앉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모든 스태프분들이 비를 맞아가며 도와주신 덕분에 결국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재우'역의 배우 수민님과 '여자'역의 소희님 역시 끝까지 힘을 보태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컸고, 편집실에서 완성된 장면을 보니 그 비가 오히려 작품에 큰 힘이 되어준 신의 한 수 같았습니다.
이번 졸업영화제에 사용된 로모그래피의 카메라/필름이 이번 작품의 컨셉, 촬영 톤, 혹은 현장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로모그래피 필름의 색감이 후반 색보정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푹] 은 슬픔을 향해 여러 감정을 거쳐가는 영화라 전체적으로 따뜻한 톤을 원했는데, 들판 배경이 푸른 계열이라 고민이 많았거든요. 로모그래피 필름의 질감과 색감이 그 따뜻함을 살리는 데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또한 우연히 선택하게 된 와이드 앵글 카메라는 두 주인공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사용한 많은 와이드샷과도 잘 맞아떨어졌어요. 인물과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제 취향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2. [짝짝이]
안녕하세요. [짝짝이] 를 연출한 김영서입니다. 빨래를 하다 보면 분명 짝이 맞았던 양말이 꼭 하나씩 사라지곤 하잖아요. 세탁할 때마다 어디론가 사라지는 짝없는 양말들을 보며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짝이 없는 양말은 정말 쓸모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겉모습이나 타인의 시선으로 규정되는 '쓸모'의 기준을 벗어나 모든 존재가 가진 고유한 가치와 소중함을 귀엽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감정은 무엇인가요?
이번 작품을 통해 '모든 존재는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 영화를 보실 때에는 복잡하게 생각하거나 어려운 주제를 깊이 파고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짝의 유쾌한 모험을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을 보시는 동안 '귀엽다', '재미있다'라는 감정이 드신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졸업영화제에 사용된 로모그래피의 카메라/필름이 이번 작품의 컨셉, 촬영 톤, 혹은 현장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이번 작품은 모든 장면을 AI로 제작한 만큼, 실물로 무엇을 찍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이 작업을 함께 만들어준 '소중한 사람들'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새 프롬프트를 수정하며 함께해준 친구들과 늘 응원해주시는 엄마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양말을 주제로 한 영화인 만큼, 선물받은 아끼는 양말들과 좋아하는 일러스트가 그려진 양말도 직접 촬영했습니다. 필름 카메라 조작이 익숙하지 않아 걱정도 있었지만, 한 장 한 장에 감사한 마음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3. [Wrong Delivery]
안녕하세요. 2025 한양대학교 졸업영화 상영작 [Wrong Delivery] 를 연출한 권유나입니다. [Wrong Delivery] 는 "수많은 선택들이 만들어낸 삶에서 유일하게 선택할 수 없는 '탄생'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입니다.
죽음 이후 이전 생의 기억을 삭제하고 다음 생을 배정하는 '딜리버리 시스템' 속에서, 유일하게 기억을 간직한 오류체 A가 시스템의 질서를 거스르려 하는 이야기인데요. 작품이 가상의 세계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만큼, 생성형 AI를 활용해 영화를 제작해보자는 도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감정은 무엇인가요?
제 영화는 어쩌면 진흙탕 같은 지난하고 비극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주인공 A는 ‘탄생’을 거부하려 하지만, 그 반항의 대가로 모든 선택의 기회를 박탈당하니까요.
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영화 속 A와는 다릅니다. 비록 '탄생'이라는 삶의 시작은 선택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의 모든 순간은 스스로 선택하고 그 무게를 감당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그런 '선택하지 않은 삶'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진흙탕 속에서도 끝내 꽃을 피워내는 모든 분들에게 깊은 존경과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졸업영화제에 사용된 로모그래피의 카메라/필름이 이번 작품의 컨셉, 촬영 톤, 혹은 현장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저는 이번 졸업작품을 AI로 제작하면서 거의 혼자 하루 종일 모니터만 보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용한 로모매틱 110 카메라가 가볍고 휴대성이 좋아서, 작업 중 잠시 환기하려고 산책을 나갈 때 들고 나가기에 정말 좋았어요.
피곤해서 그냥 지나치곤 했던 일상의 순간들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가을 단풍, 지하철역을 바삐 오가는 사람들, 컨베이어 벨트처럼 느껴지는 에스컬레이터 같은 익숙한 풍경들이 로모그래피 카메라로는 새롭게 보였거든요.
덕분에 작업 중 좋은 환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발견한 일상의 장면들이 작품을 만드는 데 작은 영감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4. [지붕 없는 집]
안녕하세요, 졸업을 앞두고 있는 박시원입니다. 저는 디아스포라 서사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졸업영화 [지붕 없는 집] 은 로힝야 난민 인신매매 보고서에 기록된 한 여성 생존자의 증언을 따라가는 에세이 필름입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으며, 특히 중학교 수학여행으로 방문했던 바닷가가 제가 떠난 이후 난민촌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기억이 작업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감정은 무엇인가요?
작업을 하며 저는 '카메라 옵스큐라'를 자주 떠올렸습니다. 어두운 방에 아주 작은 구멍을 내면 빛이 들어와 이미지가 맺히듯, 암흑 속에서도 빛을 비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나와는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야기일지라도 타인의 고통 속에서 우리가 공유하는 슬픔과 상실의 감각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감각이 작은 연대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번 졸업영화제에 사용된 로모그래피의 카메라/필름이 이번 작품의 컨셉, 촬영 톤, 혹은 현장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영화가 '파편적인 기억'을 다루는 만큼, 노스탤지아적이고 질감 있는 필름 룩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스프로킷 로켓 의 스플릿 홀 노출 특성이 이미지에 자연스러운 불균질성을 만들어 내면서, 기억의 불완전함과 감정의 여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Section 2
5. [버드샷]
안녕하세요, 단편영화 [버드샷] 을 연출한 이유진입니다. [버드샷] 은 배드민턴 수행평가와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인물들이 서로를 향한 질투심을 쏟아내는 이야기입니다. 상대로 인해 자리 잡은 결핍이, 그 상대가 부재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지, 혹은 오히려 해소에서 더 멀어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을 담았습니다.
스포츠는 경쟁의 장르지만, 공원에서 함께 운동을 즐기는 가족들을 보면 다정한 말투와 웃음이 먼저 떠오릅니다. 저는 '이기는 것'보다 '관계'가 중심이 되는 스포츠, 그런 모습들을 영화 속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영화에 깃털이 내리는 장면이 환상으로 등장하는데, 이를 CG 없이 실제로 깃털을 뿌려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바람이 위로 불어 가벼운 깃털이 계속 떠올라 촬영에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위험한 장소에서 통제가 쉽지 않은 소품을 다뤄야 했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고생했죠.
작품 전반에 흐르는 핵심 이미지는'추락'입니다. 셔틀콕이 떨어지고, 사물함에서 사물이 쏟아지고, 새가 떨어지고, 결국 상대를 추락시키고자 하는 마음까지. 그래서 위로만 솟아오르는 깃털을 보며,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추락'을 바랐던 기억이 남습니다.
이번 졸업영화제에 사용된 로모그래피의 카메라/필름이 이번 작품의 컨셉, 촬영 톤, 혹은 현장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처음에는 '낙하'라는 이미지를 필름으로 어떻게 담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로모그래피 카메라로 공원을 촬영한 경험은 작품의 주요 정서인 '추락'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부녀나 서로 기대 잠든 남매 같은 장면들을 찍으며, 다양한 가족들이 주는 따뜻한 분위기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버드샷] 은 날선 감정을 다룬 영화지만, 그 속에서도 관계의 애틋함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로모그래피 카메라를 들고 공원을 걸었던 그날의 감정이 작품을 떠올리는 중요한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6. [뫼비우스]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19학번 박상민입니다. 평소 액션 영화와 SF 장르에 관심이 많고 좋아해, 이번에 준비한 졸업작품 [뫼비우스] 도 자연스럽게 '졸업영화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액션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감정은 무엇인가요?
이번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미 뻔한 결과가 앞에 놓여 있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는 결국 최선을 다해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는 응원입니다.
이번 졸업영화제에 사용된 로모그래피의 카메라/필름이 이번 작품의 컨셉, 촬영 톤, 혹은 현장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실험 정신이 가득한 로모그래피의 카메라 기능들 덕분에 이번 작품에서 도전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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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의 몸을 움직여]
안녕하세요, 2025년 졸업영화 상영작 [나의 몸을 움직여] 를 연출한 이승현입니다. 저에게 음악과 춤은 늘 큰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음악은 우리가 속한 시공간을 넘어서는 감정을 펼쳐 보이게 하고, 춤은 내면의 소리를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몸의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졸업영화는 이러한 두 가지에 대한 애정을 담아 만든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감정은 무엇인가요?
학창시절, 갑작스레 조퇴하고 나왔던 어느 날이 기억납니다. 막상 교실 밖으로 나오니 그 안에서는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바깥 세상의 생생함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때 느꼈던 묘한 이질감과 낯선 생동감을 이번 작품의 엔딩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이번 졸업영화제에 사용된 로모그래피의 카메라/필름이 이번 작품의 컨셉, 촬영 톤, 혹은 현장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일상의 주변 환경 속에서 문득 시선이 머무르는 지점을 포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로모그래피의 필름 룩은 익숙했던 풍경을, 당시 제가 바라보던 감각 그대로 담아낼 수 있어 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110 포맷 필름은 이번에 처음 사용해보았는데, 컴팩트하고 사용법도 간단해 접근성이 무척 좋았습니다. 플래시 컬러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더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면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8. [지구에 떨어진 남자]
안녕하세요, [지구에 떨어진 남자] 를 연출한 정재서입니다. [지구에 떨어진 남자] 는 자전의 속도에 뒤처질까 두려워 땅에서 두 발을 떼지 못하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정릉천으로 처음 로케이션 답사를 다녀온 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시나리오를 쓰며 머릿속에 그려왔던 영화 속 풍경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에 가슴이 무척 두근거렸습니다. 하천을 따라가며 만난 비둘기 무리들도 너무나 귀엽고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졸업영화제에 사용된 로모그래피의 카메라/필름이 이번 작품의 컨셉, 촬영 톤, 혹은 현장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빛과 그림자를 분명하게 포착해낸다는 점에서 흑백 영화와 사진을 좋아합니다. 로모그래피 카메라로 담아낸 정릉천의 모습에서도 그런 흑백 필름의 매력이 잘 드러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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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손 없는 날]
안녕하세요, 영화를 하고 있는 임수빈입니다. 이번 작품 [손 없는 날] 은'손 없는 날 새집에 밥솥을 먼저 가져다 두면 잘 먹고 잘 산다'는 우리나라 이사 미신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예비 신혼부부 병수와 태희가 그 미신을 지키기 위해 한밤중에 급히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감정은 무엇인가요?
메시지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건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미신'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 문득 궁금해 국어사전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적혀 있더라고요.
<미신> 迷信
1.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여겨지는 믿음. 또는 그런 믿음을 가지는 것.
2. 과학적·합리적 근거가 없는 것을 맹목적으로 믿음. 또는 그런 일.
뜻풀이만 놓고 보면, 이 의미에 가장 잘 맞는 단어는 '미신'이 아니라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은 '영화'도 어울리고요. 결국 미신도, 사랑도, 어쩌면 영화도 '말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믿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졸업영화제에 사용된 로모그래피의 카메라/필름이 이번 작품의 컨셉, 촬영 톤, 혹 은 현장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이번에 사용한 스프로킷 로켓 카메라는 좌우로 긴 파노라마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과, 덮개 안의 프레임을 분리하면 스프로킷 홀까지 함께 찍힌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필름 촬영은 처음이라 미숙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한 컷 한 컷 찍을 때마다 와인더를 돌리는 과정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작품 속에서 자동차와 주차장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다 보니, 학교 근처에서 비슷한 공간을 찾아다니며 촬영했습니다.
각자의 시선과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기꺼이 공유해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들의 첫 출발선 위 순간들이, 또 다른 영화 여정으로 이어지길 응원합니다. 더 많은 Art School 이야기는 로모그래피 커뮤니티에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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