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매틱 110으로 이어가는 백승만의 사진 일기 :: 로모크롬 컬러 '92, 로모크롬 퍼플, 컬러 타이거로 담은 순간들

누군가에게 사진은 기록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기억입니다. 백승만 작가에게 사진은 일상을 담아내는 일기와도 같습니다.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하루를 기록하는 도구로서 카메라와 필름은 그의 삶에 깊숙이 스며 있지요. 직접 마주한 순간들을 솔직하게 담아내며, 그는 사진으로 하루하루를 소중히 기록하고 간직합니다.

이번 로모그래피 매거진에서는 로모매틱 110과 로모크롬 컬러 ’92, 퍼플, 컬러 타이거 필름을 통해, 그가 전하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의 장면들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백승만 | 로모매틱 110 | 로모크롬 퍼플 | 모델: 강원진

안녕하세요, 로모그래피 매거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먼저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진을 통해 일상을 기록하는 백승만 입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다년간의 제 일상과 그 속의 소중한 순간들을 사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오고 있습니다.

작가님께 필름 사진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저에게 필름은 일기에 쓰는 연필과도 같습니다. 투박하고 느리지만, 꾸밈없는 일상을 담아내기엔 이만한 도구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카메라보다는 그날의 기분에 맞춰 신중하게 필름을 고르는 편입니다.

백승만 | 로모매틱 110 | 로모크롬 컬러 '92 | 모델: 강원진

작가님이 추구하시는 사진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 눈앞에 마주하는 장면들을 주로 담습니다. 일기에 겪지 않은 일을 쓸 수 없듯, 제가 기록하는 사진 일기 역시 직접 경험한 순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때로는 스쳐 지나가는 행인이, 또 때로는 제가 주인공이 되어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며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촬영에서 표현하고자 한 주제나 컨셉은 무엇이었나요?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셨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가 직접 겪은 일상을 담은 사진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판단해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마침 여름방학 시즌이어서, 그 시기에 어울리는 일상적인 장면들이 자연스레 이번 촬영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백승만 | 로모매틱 110 | 로모크롬 퍼플 | 모델: 강원진

로모매틱 110 카메라를 처음 마주했을 때, 작가님께 어떤 감정이나 인상이 가장 강하게 남으셨나요?

로모매틱을 처음 받았던 날, 책상 위에서 상자를 열어보는 순간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작고 귀여운 장난감 같은 카메라가 포장 속에 들어 있었거든요. 그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절로 미소를 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10 포맷 만의 장점이나 독특한 느낌이 있다고 느끼셨나요?

110 포맷은 무엇보다 즐겁게 찍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메라를 통해 촬영하는 사람의 모습만 봐도 웃음이 나고, '이걸로 대단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도 사라지거든요. 그래서 로모매틱 110을 사용하는 동안 늘 가벼운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 수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현상된 작은 사이즈의 필름을 마주했을 때도 자연스레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백승만 | 로모매틱 110 | 컬러 타이거

이번 작업에서는 로모크롬 컬러 '92, 로모크롬 퍼플, 그리고 컬러 타이거 필름을 함께 사용하셨는데요, 세가지 각기 다른 필름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연출이나 디렉팅을 어떻게 달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로모크롬 컬러 '92는 평소에도 다른 포맷으로 자주 사용하던 필름이라, 이번 촬영에서는 빛이 가득한 장소에서 담고 싶었습니다. 대비가 뚜렷한 특성이 있어 햇빛이 강한 환경과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거든요.

반면 로모크롬 퍼플은 '무엇을 찍어야 보라색이 가장 잘 드러날까?'를 계속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근처 공원에 핀 맥문동을 촬영했는데, 예상과 달리 초록빛으로 담기더라고요. 색상이 예기치 않게 뒤바뀌는 그 순간이 오히려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컬러 타이거 필름은 완성도가 가장 높은 필름이라고 생각해요. 사소하지만 와인딩 같은 사용감에서부터 깔끔한 결과물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필름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로모매틱을 다시 꺼내들고 싶습니다.

이번 작업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꼽는다면 어떤 작품일까요? 그리고 그 이유도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아래의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에 역광 사진을 특히 좋아합니다. 자칫 원하는 장면이 제대로 담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원하는 결과물이 나왔을 때 성취감이 크고 기억에도 오래 남더라고요.

백승만 | 로모매틱 110 | 로모크롬 컬러 '92 | 모델: 강원진

로모매틱 110을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일까요?

즉흥, 자유, 재미

백승만 | 로모매틱 110 | 로모크롬 퍼플 | 모델: 강원진

마지막으로,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사진 작업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는 개인적으로 로모키노 를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터를 달아 촬영 속도를 조절하고, 무빙에 따른 흔들림을 줄여보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지요. 예전에 로모키노로 영상을 찍어본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개조한 로모키노로 간단한 뮤직비디오 모작을 만들어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로모매틱 110으로 써 내려간 백승만 작가의 사진 일기.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의 일상이 독자 여러분의 하루에도 작은 울림이 되길 바랍니다. 더 많은 사진 일기를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그의 인스타그램 을 방문해 보세요.

작성자 nhkim115 작성일 2025-10-30 #gear #문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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