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HAN과 함께한 로모어파랏 여행기

다양한 지역을 누비며 순간을 기록하는 사진가 HAN이 로모어파랏과 함께한 해변 여행을 공유합니다. 광각렌즈에 만화경 부착물을 사용하여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실험적인 촬영의 즐거움을 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로모그래피 매거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여행, 공연, 거리, 브랜드 아카이빙 등 다양한 분야를 오가며 사진을 찍는 HAN 입니다. 최근에는 마치 역마살이 끼인 듯 국내외 여러 지역을 오가며 경험을 쌓고, 그 순간들을 기록하며 아주 즐겁고 다채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로모어파랏을 사용해보셨어요. 직접 사용해본 첫 인상은 어땠나요?

무엇보다도 외관이 정말 귀엽고,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라 휴대성이 뛰어나 부담 없이 들고 다니며 촬영하기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묵직한 무게감이 있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특히 광각 렌즈와 다양한 부착물을 활용하면서 느끼는 촬영의 즐거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모어파랏의 장점이나 독특한 느낌이 있다고 느끼셨나요?

함께 제공되는 부착물과 다중 노출 기능, 그리고 플래시 필터 덕분에 다양한 조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특히 저는 만화경 부착물을 자주 사용했는데, 반복되는 피사체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화면이 제 작업에 잘 맞아 집중해서 활용했습니다.

로모어파랏으로 촬영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나요?

광각 렌즈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었습니다. 해변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하늘과 모래사장의 넓은 여백 속에 배치해 그들의 독립성을 강조하려 했습니다. 또 만화경 부착물을 사용한 사진에서는 평소보다 피사체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 해변과 하늘의 단조로운 색감 속에 대비되는 컬러감을 채워 넣는 데 집중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영감을 주는 색감이나 시각적인 요소는 무엇인가요?

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피사체는 의외로 ‘쓰레기 더미’ 입니다. 수북이 쌓여 있는 쓰레기를 볼 때마다 자연스레 셔터를 누르게 되죠. 쓰레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시작과 끝을 동시에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역할을 다하고 버려져, 사람들의 기억에서 흔적 없이 사라지는 모습이 오히려 인간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똥 닦은 휴지보다 조금 더 오래 기억될 뿐, 시간이라는 거대한 개념 안에서는 인간과 쓰레기가 크게 다르지 않은 존재 아닐까요. 그런 덧없음 속에서 오히려 스스로 의미 있고 재미있는 길을 찾아 나가야겠다는 영감을,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쓰레기 더미로부터 받습니다.

가장 애정이 가는 사진이 있다면 어떤 사진인가요? 그 이유는요?

선글라스를 쓴 강아지를 찍은 사진이 이번 작업에서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그 순간을 마주했다면 누구라도 셔터를 누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포토제닉한 강아지였거든요. 그만큼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날로그 필름이 디지털보다 색 표현에서 특별하게 다가오는 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날로그 필름은 특유의 색감, 우연히 생기는 빛 번짐, 그리고 질감 자체에서 오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 역시 사진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꽤 오랫동안 필름으로만 촬영했기 때문에, 한동안은 디지털 작업에서도 색 보정을 통해 아날로그 필름의 감각을 구현하려 노력했었습니다. 그만큼 제 작업에 깊이 스며든 매체라고 할 수 있죠.

로모어파랏의 여러 액세서리 중 만화경 부착물을 사용해보셨어요. 사용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만화경 부착물은 피사체와 거리를 좁힐수록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이번 촬영에서도 속초의 등대해변을 거닐다가 우연히 선글라스를 낀 강아지를 마주쳤는데, 마치 사람보다도 해변을 더 여유롭게 즐기는 듯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자체로 매력이 워낙 뛰어나서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사진이 완성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해보고 싶은 촬영이나 로모그래피 커뮤니티에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당분간은 지금처럼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며 경험을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다큐멘터리 사진, 더 나아가 종군 사진까지 도전해보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HAN의 여정이 궁금하시다면 그의 인스타그램 을 방문해보세요.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담아보는 즐거움,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로모그래피 커뮤니티와 함께해요!

작성자 hey_springtime 작성일 2025-10-12 #gear #사람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