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ough the LC-Wide Lens Around the Globe:: 로모아미고 지운,모호함과 아름다움 사이

로모그래퍼 지운이 LC-Wide의 초광각 렌즈로 일상의 모호한 순간과 영화 같은 감정을 포착했습니다. 흐릿하면서도 선명한 감정의 잔상이 프레임에 채워지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떠도는 그의 시선은 기록과 자유 사이를 유영합니다. 그 여정을 따라가보세요.


© 지운 | LC-Wide | 로모크롬 퍼플 35mm | 모델: 강해로

안녕하세요. 지운님 오랜만에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터뷰로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저는 얼마전에 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필름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은 여행 이었어요. 순간을 여과없이 눈과 마음에 담는 일에 집중하게 되어 특별함과 동시에 이 순간을 필름으로 담으면 정말 아름다웠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아쉬움은 돌아오고 나서 더 컸으니 새삼스럽게 기록이라는 것이 현재보다는 미래에 무게를 두고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록에서 자유로운것과 기록함으로써 내일을 대비하는 일. 둘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인지는 따질 수 없을 것 같지만, 일단 다음 여행때는 다시금 필름을 잔뜩 챙겨서 떠나고 싶어요.

© 지운 | LC-Wide | 로모크롬 퍼플 35mm | 모델: 강해로

본인의 사진 스타일을 어떻게 설명하시나요? 그리고 이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받았나요?

스타일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사진을 찍을 때 어딘가 어긋나거나 희미한 순간을 찾으려 애쓰는 편이에요. 현실에 기반하지만 모호한 장면을 만들어 내는 일에 흥미를 느낍니다. 한동안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과 나다운 것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부담도 느꼈어요. 오히려 이번 촬영을 하며 카메라 자체가 주는 무수한 창의의 갈래를 경험하며,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 자유 안에서 저만의 스타일이 도드라지게 나타난 것 같아요.

© 지운 | LC-Wide | 로모크롬 퍼플 35mm | 모델: 강해로

Lomo LC-Wide를 사용한 경험은 어땠나요? 이 카메라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LC-Wide 는 처음이었는데, 17mm 렌즈가 주는 왜곡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나 인물을 렌즈 앞에 가까이 두고 앵글을 비틀면 배경의 원근감이 극대화 되는데, 그 원근감 안에 있는 인물이 마치 영화 속 주인공 같이 느껴졌어요. 현실을 담고 있지만 묘하게 영화적인 순간을 나타낼 수 있는 점이 LC-Wide 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덤으로 모든 로모 카메라의 장점인 휴대성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작고 가벼워서 피로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것, 이거 정말 기쁜 일이거든요.

이번 촬영의 콘셉트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대상을 촬영했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너의 동네’ 라고 할까요. 피사체가 되어준 인물은 저의 오랜 뮤즈이자 절친한 친구 ‘해로’에요. 가장 익숙한 동네에서 나오는 해로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독특한 색감을 가진 로모크롬퍼플 필름과 LC-Wide 로 특별하게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해로와는 다양한 컨셉의 작업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엔 힘을 빼고 순간과 빛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어요.

© 지운 | LC-Wide | 로모크롬 퍼플 35mm | 모델: 강해로

이 카메라는 다양한 프레임 포맷, 다중 노출(MX), 벌브 모드 등 창의적인 기능이 많은데요. 그중 가장 좋아했던 기능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중노출은 언제나 저에게 가장 큰 재미를 안겨주는 촬영 방식이라 단연코 좋았습니다. 간편한 조작으로 다중노출을 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에요. 물론 이번 촬영은 배경때문에 두번 이상 노출을 주진 않았지만, 때에 따라 얼마든지 손쉽게 창의적인 실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훌륭하죠. 덧붙이자면 촬영 이후 결과를 보고나서 더 탐구하고 싶어진 기능이 하프프레임 포맷인데, 다중노출과는 또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아 몹시 흥미가 생겼습니다.

© 지운 | LC-Wide | 로모크롬 퍼플 35mm | 모델: 강해로

Lomo LC-Wide를 어떤 상황, 장소, 피사체에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인물사진에 적극 활용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초광각 렌즈의 왜곡이 인물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주고 위에 말한것 처럼 영화적인 순간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빼곡하게 채워진 도시의 풍경과 함께여도 특별할 것 같고, 자연속에 있다면 더 광활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겠죠.

이 카메라로 촬영하려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요?

로모그래피의 개성있는 컬러 필름을 적극 활용해서 촬영한다면, 보다 특별한 순간을 포착할 수 있을거에요. 더불어 카메라에 있는 창의적 기능들을 놀듯이 탐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예술작품 같은 사진을 만나실 수 있을거에요.

© 지운 | LC-Wide | 로모크롬 퍼플 35mm | 모델: 강해로

앞으로 계획 중인 흥미로운 프로젝트나 사진 관련 활동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여성, 그리고 나아가 몸에 대한 탐구를 지속적으로 해보고 싶어요. 외설적이지 않은 몸. 조금은 건조하지만, 그자체로 온전한 기울어지지 않은 인간적인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번 작업처럼 자연스럽게 빛을 따라다니는, 순전히 재미를 위한 촬영도 더 늘리고 싶어요. 그렇게 사진을 대하는 마음이 보다 순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LC-Wide를 통해 드러난 지운의 감정과 시선은 우리 모두에게 낯선 일상을 다시 바라보는 새로운 렌즈가 되어줍니다. 여러분도 LC-Wide 의 프레임 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보세요.

작성자 hey_springtime 작성일 2025-06-26 #gear #사람 #lc-wide-lens-around-the-gl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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