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에는 우열이 없으니까 : 로모어파랏으로 담은 gong won (공원)의 일상
1 Share Tweet이번 기사에서 우리는 오래된 것과 아날로그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gong won (공원)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일상의 기록 속에서 영감을 얻으며, 아날로그 사진으로 자연스러운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gong won (공원)의 아날로그 사진 여정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로모어파랏 카메라를 사용하며 느낀 점들을 함께 나누어 봅니다.
안녕하세요, 온라인 매거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래된 것들을 사랑하는 싱어송라이터 gong won (공원) 입니다. 일상에서 쉽게 들르는 공원처럼 누구나 잠시 쉬어가는 휴식처, 도피처가 되는 노래를 만들어 쉼과 위로를 전하고자 활동명을 gong won (공원)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 아날로그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나요?
저는 오래된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세월의 흔적을 발견하는 걸 좋아합니다. 책, 음악, 영화, 드라마, 옷 등 시간이 지나면서 때 묻고 촌스러워진 것들에 늘 마음이 가더라고요. 그렇게 아날로그 한 것들을 수집하는 취미가 생겼고, 자연스레 아날로그 사진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하루는 우연히 할머니 댁 창고에서 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발견했어요. 너무 낡아 작동되진 않았지만, 보물을 발견한 것 마냥 신나서 챙겨 왔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로모어파랏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요?
‘이렇게 깜찍한 친구가 내 손안에!’ 장난감처럼 귀여운 카메라가 가볍기까지 하니 신이 났던 것 같아요. 테스트 촬영 동안 외출할 때마다 손목에 달랑달랑 매달고 다녔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입니다. 주로 어떤 피사체를 촬영하시나요?
대체로 산책하다 찍은 사진들이 많은데요, 생각 없이 길을 걷다가 문득 눈앞에 펼쳐진 장면이 여행의 한순간처럼 특별해지는 때가 있어요. 특히 제가 자주 가는 동네인 망원동은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가보진 않았지만 프랑스 같기도 하고, 밤에는 홍콩이나 대만 같기도 하고요. 그런 순간마다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사진으로 담고 나면 평범한 일상도 여행처럼 특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이 필름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진과 그 이유는?
사심이 가득 담긴 저희 집 고양이 사진입니다. 다중노출 기능을 사용해 보았는데 착한 표정과 짜증 난 표정이 같이 담겼어요. 자꾸만 귀찮게 하는 저에게 "그만 괴롭혀"라고 말하는 듯, 마치 괄호 안의 속마음이 실제로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진이에요. 정말 귀엽지 않나요?
평소 어떤 것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저는 일기를 자주 쓰는데요, 일기장은 확실하고도 비밀스러운 도피처랍니다. 무심코 떠오른 생각을 메모장에 적어두었다가 일기를 쓰며 풀어내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펜을 잡으면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생각들이 자연스레 술술 나오기도 해요. 그렇게 제 속에서 나온 것에서 주로 영감을 얻는 편입니다.
로모어파랏과 함께 할때 들을만한 음악을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곡일까요?
마침 Norah Jones 음악을 틀어놓고 있었는데 로모어파랏과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플레이리스트가 끝나면 다음은 ‘루시드폴’ 앨범을 재생해야겠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오, 사랑] 입니다.
아날로그 사진을 찍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아날로그 사진을 찍고 스캔을 받아봤을 때의 설렘을 떠올려봅니다. 일본 여행을 다녀왔을 때인데 절반 이상이 날아가고 흔들리고… 그 엉망인 사진들 속에서도 희미하게 담긴 풍경과 인물을 통해 순간의 감정이 생생하게 기억났어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한 장면을 담아내더라도 진심을 담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자연스러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말도, 행동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억지로 이미지를 만들게 되면 뚝딱거리고 어려워지더라고요. 일상 속에서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합니다. 그러려면 힘을 빼야 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커뮤니티와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사실 예전부터 사진을 잘 찍는 편이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도 못 미더운 사진작가(?)로 통하곤 했어요. 이런 이유로 사진 찍길 주저하는 저에게 용기를 준 친구가 있었어요. 그저 시선이 닿는 곳을 보듯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뿐이라고. 그냥 하면 된다고. 그때 깨달았어요. '시선'에는 우열이 없으니까…! 이렇게 일상에서 사진을 가까이하게 되었고, 지금도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엉터리 사진을 마음껏 즐겨 찍는 생활을 하고 있네요. 사진뿐만 아니라 저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다정한 태도로 대하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소중한 경험하게 해 주신 로모그래피 감사합니다!
로모어파랏으로 담은 일상을 공유해준 싱어송라이터 gong won (공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녀의 음악과 일상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을 팔로우 하세요.
작성자 hey_springtime 작성일 2024-11-30 #문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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