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그래피 인턴 수영 : LC-Wide와 로모크롬 컬러 '92 Sunkissed와 함께 서울에서 한국스러운 조각들을 찾기
Share Tweet끝나지 않을 것 만 같았던 여름이 드디어 물러가며, 갑작스럽게 찬 공기가 코 끝을 시렵게 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유난히 짧아진 것 같은 이 잠깐의 가을이 거리 사진을 찍으러 나가기에 가장 완벽한 계절인 것 같아요. 로모그래피 인턴 수영이 이번에는 로모 LC-Wide 와 로모크롬 컬러 '92 Sunkissed 필름 으로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고민을 하며 무작정 나간 서울 한복판에서 포착한 조각들을 공유합니다!
서울에 살면서, 목적 없이 서울을 돌아다닌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이번 촬영에서 느꼈어요. 서울은 굉장히 바쁜 도시이고, 그 일원인 저는 당연히 그 빠른 속도와 높은 밀집도를 헤집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죠.
시원한 가을 공기를 맞으며 나온 서울의 중심, 중구의 풍경들은 굉장히 이질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통과 현대가 무자비하게 섞여있고, 구역에 따라 편차가 커지는 연령대와 사람들의 유형, 또 그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거리의 풍경. 만약 외국인으로서 서울을 바라본다면, 이 이질감이 신기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로모크롬 컬러 '92 Sunkissed 필름 은, 정말 말그대로 햇빛을 받았을 때 웜한 레트로의 색감으로 물들어요. 하지만 반대로, 빛이 직사광선으로 닿지 않는 부분이거나, 해가 잘 들지 않는 순간의 사진에는 굉장히 차가운 빈티지의 인상을 받았어요. 많은 테스터들의 사진들을 봤을 때도, 촬영한 시각과 환경에 따라 굉장히 상반된 색감의 결과물들을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해가 더 기운 시간대에 아주 쨍하고 따스하게 담기는 사진을 촬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늘에 구름이 많이 낀 탓에 그러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 상반되는 이 필름 룩의 특색이, 양면적인 서울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과 '한국'을 떠올리면 단연코 다양한 궁이 먼저 생각나죠. 저는 아직까지도 서울의 궁은 갈 때 마다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요. 화려한 색감과 차분한 나무의 조화. 서울의 유일무이하게 탁 트이고 고즈넉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모 LC-Wide 카메라의 다중 노출 기능으로, 전통과 현대의 뒤섞인 모습들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궁 바로 앞의 울창한 빌딩 건물 속에 한국 전통 패턴을 담아내려는게 의도였어요.
하지만 다중 노출을 '의도를 담아' 조각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로모 LC-Wide 카메라를 비롯한 많은 로모그래피의 카메라들은 MX 버튼 클릭하나로 쉽게 다중 노출 사진을 만들수 있어요. 물론 각 장을 찍을 때 감도 계산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피사체를 어떤 각도와 빛으로 담아내야, 그 안에 원하는 2번째, 3번째 노출이 담길지에 대한 계산은 아직 저에게도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더 많은 경험과 로모그래피 커뮤니티 의 사진, 로모스쿨 통해 같이 탐구해보세요!
서울의 도로는 굉장히 번잡스러운 것 같아요. 여러개의 차로, 횡단보도, 신호등, 간판 그리고 전깃줄까지 얽히고 섥혀있는 인상을 줍니다. 하나의 횡단보도에서도 그 지역의, 그리고 한국의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고 느꼈어요.
광각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즐거운만큼 쉽지 않을 때도 있어요. 구도를 잡기가 까다로울 때도 많고, 피사체를 담고 싶을 때는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데, 특히 거리 사진을 촬영할 때 수줍음 때문에 사람들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 과정을 조금씩 훈련하고, 극복해 나가면 아주 우연히 거리에서 멋진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기회가 올꺼라고 믿고있어요!
매력적인 광각과 비네팅의 로모 LC-Wide 카메라, 그리고 양면적인 레트로의 로모크롬 컬러 '92 Sunkissed 필름 와 함께 떠난 서울의 곳곳에서 마주한 익숙하고도 새로운 풍경들을 함께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 멋진 방황 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도 로모홈 에 가입하고 본인이 포착한 세계들을 마음껏 공유해주세요!
작성자 suy0909 작성일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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