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그래피 인턴 수영: Lomochrome Purple 35mm 로 담아낸 이상한 나라
Share Tweet'LOST' 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을 받아, 숲속에서 길을 잃은 소녀가 비일상적인 인물들을 마주하는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아냈습니다. 초가을 서울의 한 야산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가을의 바스락거리는 뉴트럴한 색감보다는 더 독창적인 룩이 필요했습니다. 고민 끝에 선택하게 된 로모크롬 퍼플 35mm ISO 100–400 로 특유의 광기를 담은 보라, 빨강, 청록의 색조로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로모크롬 퍼플 35mm ISO 100–400 필름을 사용하기에 앞서, 이 필름이 파랑색 대상을 도드라지게 포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영화 속 '앨리스' 의상이 하늘색이었기에, 모델에게 하늘색의 원피스를 착용하게 했습니다. 예상처럼 배경의 보라와 핑크색 사이에서 인물이 도드라질 수 있었습니다.
마치 미지의 세계에 홀로 선 이방인 같은 느낌이죠!
반대로 영화 속 '체셔 고양이'는 완전히 배경과 동화되기를 원했습니다. 때문에 보라, 핑크색의 리본과 의상을 활용했고, 로모크롬 퍼플 필름으로 나머지 배경 또한 비슷한 색감으로 채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첫번째 사진은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하는 결과물인데, 마치 고양이가 숲 속에 위장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이 필름의 결과물을 보고 밝기에 따라 전반적인 색감이 꽤나 좌우된다고 느꼈습니다. 조금 어둡게 찍은 사진들은 쨍한 보라와 검붉은 핑크빛으로 나온 반면, 밝게 찍은 것들은 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나왔습니다.
로모크롬 퍼플 35mm ISO 100–400 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결과물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현상된 사진들을 직접 보기 전까지 계속 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예상했던 색감을 얻지 못할까, 찍으면서도 어떤 감도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걱정이 무색할만큼 이 필름이 저의 '이상한 나라'를 완성시켜주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만남과 깨달음이 결국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었으니까요.
여러분도 로모크롬 퍼플 35mm ISO 100–400 필름으로 일상적인 공간들을 독창적인 세계로 바꿔보세요! 길을 걷다가 말하는 시계토끼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더 많은 필름들을 로모그래피 홈 에서 만나보세요!
작성자 suy0909 작성일 2024-08-17 #gear #사람 #lomochrome-purple-35mmfilm-alice-wond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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