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는 여름을 기다렸어!: 필름 사진작가 조민아의 로모매틱 110
1 Share Tweet필름 사진작가 조민아 는 자신이 순수하게 사랑하는 필름 카메라를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피사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로모매틱 110 과 로모크롬 컬러 ’92 110 ISO 400 & 2021 로모크롬 메트로폴리스 110 ISO 100–400 으로 기다려온 여름의 푸릇한 나들이 사진을 담았습니다! 그녀의 생생하고 싱그러운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세요.
안녕하세요, 로모그래피 매거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피사체를 기록하는 필름 사진작가 조민아 입니다. 제 사진들을 보시면 생생한 야채와 과일처럼 푸릇한 신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사진을 찍게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스스로를 성찰하고 되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다시 잡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저를 반추해 보니 좋아하던 것들은 모두 잊어버린 채 그저 앞만 보며 열심히만 살아가고 있더라고요.
‘내가 가장 순수하게 좋아한 것들은 무엇이었나?’ 이러한 원초적인 질문들을 통해 제 삶을 되돌아보게 됐어요.

일상의 순간을 기록으로 담아두는 것을 좋아하던 사람, 타인의 오감을 사진에 담아 선물하며 기쁨을 느끼던 사람
학창 시절 내내 교내 체육대회와 수학여행, 졸업식 등에서 늘 친구들의 포토 담당이었던 저를 기억해 냈습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잡은 필름 카메라로 담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다음날 그 사진을 본 인디 아티스트 분께 앨범 작업을 의뢰받은 후로 지금까지 쉬지 않고 쭉 카메라를 잡고 있습니다.
이번 촬영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오렌지는 여름을 기다렸어!>입니다. 1년 동안 여름만 기다려온 오렌지가 바깥 세상으로 행복한 나들이를 나온 것이지요.
이번 촬영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으신가요? 그 이유에 대해 알려주세요!

모델 맑음님이 한쪽 눈을 오렌지로 가린 채 아이처럼 장난기를 머금은 순간이에요. 손에든 오렌지 과육에서 향기가 진동하는 듯한 이 클로즈업 샷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피사체와 오렌지로 왼편을 가득 채우고 오른편은 상대적으로 여백을 크게 남겼습니다.
이번 촬영에 잘 어울리는 노래, 시 또는 문구를 공유해주세요!
Tsuji Ayano - 風になる (Kaze ni naru, 바람이 되어) :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 주제가입니다.
맑음님과 오렌지, 여름 풍경을 보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른 곡이랍니다.
주로 작업하실때 인물 사진을 많이 찍으시는데요. 인물 사진을 찍을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 ‘제 뷰파인더는 유기농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함께 호흡하며 살아 숨 쉬고 있는 순간을 생생하게 담아낸다는 생각을 늘 잊지 않아요. 영상과 달리 정지된 순간의 피사체를 담아야 하기에 살아 움직이는 피사체를 솔직하게 담아내고자 합니다.
로모매틱 110 과 로모 110 필름 (컬러 '92 + 메트로폴리스)으로 촬영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공유해주세요!
로모매틱 110은 일반 필름 카메라보다 셔터의 움직임이 조용한 편이었어요. 셔터를 누르고 리와인딩을 하면서도 ‘상이 잘 찍혔을까?’ 싶은 걱정에 초반에는 맑음님과 같은 포즈로 여러 컷을 담으며 필름을 마구 써버린 순간이 가장 인상 깊네요.
이럴 때 팁을 드리자면, 처음 필름을 로딩한 직후에 플래시 모드를 켜고 셔터를 눌러보시면 됩니다. 셔터와 함께 플래시가 작동한다면 아주 잘 찍히고 있음을 곧바로 더블 체크하실 수 있답니다.
앞으로의 작업이 궁금합니다! 작가님의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최근 <사진으로그리는내세상> 매거진 작가님들과 함께 단체 사진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어서 올해 안으로 사진집 독립출판도 목표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뮤직비디오 감독으로서 콘티 제작 및 촬영 총괄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국내 인디 아티스트 분들과 앨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지만, 카메라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작업이라면 무엇이든 오래오래 건강히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한국에는 두루두루 재능이 많은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무언가에 재능이 있더라도 ‘이 정도는 다들 하는 수준이 아닐까?’ 정도로 치부하고, 자신의 재능을 장롱 속 어딘가에 깊이 묵혀두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1년 이상만 꾸준히 해본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색깔을 반짝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본업은 직장인이거든요!
그리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10mm 필름을 생산하고 있는 로모그래피 측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무한히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여름을 맞이하는 필름 사진을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민아의 작업이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 계정 을 팔로우해주세요. 로모매틱 110 과 110 필름 은 지금 저희 온라인 샵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susanpyo 작성일 2024-07-02 #사람 #비디오 #making-a-moment #lomomatic110-portrait-summer-110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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