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영감:: 비주얼 디렉터 권솔의 스프로킷 로켓
1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이자 비주얼 디렉터인 권솔이 아날로그 사진의 세계에 대한 그녀의 여정과 통찰력을 공유합니다. 권솔은 자연과 일상 사물의 본질을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스프로킷 로켓 과의 첫 만남과 그 창의적인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안녕하세요, 로모그래피 커뮤니티에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서울을 기반으로 촬영 및 프로덕션, 비주얼 디렉팅을 겸하고 있는 솔스튜디오의 권솔 입니다. 패션/뷰티/피처 상업 촬영 및 국내외 프로덕션과 함께 개인 사진 작업을 같이 병행하고 있습니다. 개인 작업으로는 자연물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 SOLITUDE OF LINE 작업을 시작으로, 정물 작업 시리즈를 주로 소개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피사체 자체에 주목하게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언제 처음으로 아날로그 사진을 시작하셨나요?
처음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주로 사용했었는데요, 10년 전쯤 수동 필름카메라 (YASHICA ELECTRO 35N)을 시작으로 다양한 아날로그 카메라를 접해오고 있습니다. 그보다 좀 더 어렸을 때는 여행을 다닐 때마다 일회용 카메라를 사서 활용했던 기억이 있어요.
스프로킷 로켓으로 촬영해보신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스프로킷 로켓의 파노라마 뷰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을까요?
우선은 카메라가 굉장히 가벼워서 스냅 촬영이나 여행을 갈 때 가볍게 들기 좋은 것 같아요. 파노라마 뷰 촬영이기 때문에 비율적으로 가로 혹은 세로가 긴 피사체를 찾아서 촬영 해야겠다는 계획이 자동으로 떠올랐어요. 셔터 스피드를 조절할 수 없는 대신 필름의 감도가 높았는데, 그런 특이사항을 고려했을 때, 야외에서 즉흥적으로 촬영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귀여운 외관 때문에 선물하기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스프로킷 로켓으로 촬영하기 전에 준비한 것이 있었나요?
두 롤 중 한 롤은 야외, 특히 직선감이 있는 장소에서 촬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로 건축물 관련한 장소가 떠올랐는데, 문득 한옥의 특징을 파노라마로 담아내면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현장에서는 가로 혹은 세로로 긴 피사체를 찾아다녔고, 피사체와의 거리를 다양하게 하며 왜곡을 의도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한 롤은 실내에서 간단히 조명을 활용해서 찍어보고 싶었어요. 필름 카메라의 경우 대체로 실내에서 활용하려면 조명이 나 빛을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하는데, 가지고 있던 필름은 감도가 높은 편이라 고민이 되었어요. 노출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예상보다 재밌게 나온 것 같습니다. 이 롤에서는 세로로 가느다란 꽃을 촬영했는데, 초점 거리 때문에 피사체에 밀착할 수 없어 처음부터 최종 결과물은 크롭해서 써야겠다는 계획을 했습니다.
스프로킷 로켓을 가지고 촬영하면 어울릴 만한 장소나 피사체를 추천한다면?
높이가 있거나 가로로 넓게 펼쳐진 수평선이 있는 장소에서 촬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셔터 스피드를 섬세하게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야외 스냅에 적합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혹은 인물을 근거리에서 촬영하는 것도 재밌는 왜곡과 함께 독특한 사진이 나올 것 같아요. 다만 굉장히 가볍기 때문에 흔들림은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롤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진과 그 이유는?

실내에서 촬영한 꽃 작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가로로 긴 꽃의 형상이 어느 정도로 담길지 궁금해서 촬영하였습니다. 초점 거리 때문에 가깝게 촬영하지 못해서 왜곡이 극적이진 않았는데, 여러 꽃 사진 중에서도 특히 이 사진이 꽃 자체의 색을 가장 잘 구현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용한 조명 역시 비교적 간단한 세팅임에도 기대 이상으로 하이엔드 필름처럼 풍부한 이미지가 나온 것 같아요.
다음에 이 카메라로 다시 작업을 하게 된다면 위와 같이 왜곡이 있는 형태의 이미지를 주로 촬영할 것 같아요. 당시 촬영 했던 초점 거리를 고려했을 때보다 더 극적으로 재밌게 나온 것 같아서, 이 특징을 최대치로 활용한 촬영을 기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도 400의 필름인 점을 고려할 때 생각보다 선명도도 괜찮아서 마음에 들어요.
여전히 아날로그를 찍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아날로그 필름과 사진이 주는 고유한 색감과 분위기 때문일 것 같아요. 같은 카메라 기종이라도 함께 사용하는 필름에 따라 색이 구현되는 바도 다르고, 다양한 브랜드만큼이나 다양한 사진의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사진 작업 자체를 지속적으로 재밌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비록 현장에서는 결과물을 바로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때문에 상업 촬영 때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주로 활용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사진만의 독보적인 매력 때문에 실제로 클라이언트를 비롯한 많은 관계자 분들이 아날로그를 병행하기를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좀더 격식이 없는 행사 혹은 친구나 연인과의 여행 등 돌발적인 상황에서의 포착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아날로그 방식의 촬영이 여러모로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간혹 오래된 필름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고요!
올해 계획하고 있는 작업이나 전시가 있나요?
2년 전부터 이어오고 있는 정물 작업을 다시 선보이려고 준비 중입니다. 감사하게도 바쁜 상업 촬영으로 인해 일정이 나지 않아 아쉬움 속에 계속 미루고는 있지만,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3분기 안에는 개인 정물 촬영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연초계획때 올해 연말에는 전시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개인 작업을 좀더 적극적으로 하다보면 자연스레 기회가 올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미디어의 발달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사진을 좋아하고, 업으로 삼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사진을 직업으로 삼기 훨씬 전부터 사진 그리고 카메라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이런 문화와 현상이 재밌는 것 같습니다. 알면 알수록 사진의 세계는 끝이 없기도 하고요. 제게는 여전히 즐거운 취미이자,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인종과 언어, 세대에 상관 없이 모두에게 전달할 수 있는 편안한 매체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사진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표현을 보다 풍성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는 더 재밌는 카메라와 필름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전부터 다양한 카메라를 선보이고 있는 로모그래피 역시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권솔의 다른 작업과 사진이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 계정과 홈페이지 를 꼭 확인해보세요.
작성자 hey_springtime 작성일 20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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