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의 시간: 김시진의 로모크롬 메트로폴리스 시리즈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우리는 종종 시간의 소중함을 놓치곤 합니다. 한국의 프로덕션 PD이자 필름 포토그래퍼 김시진은 짧은 시간을 필름에 잡아 두었습니다. 로모크롬 메트로폴리스 필름의 몽환적인 색 표현과 만나 완성된 사진과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로덕션에서 PD로 일하며 취미로 사진을 찍는 김시진입니다.

언제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하셨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셨을거에요. 저도 그중 한 사람으로 아이폰 4를 사용하게 되면서 사진을 제대로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는 생일마다 스스로에게 취미를 만들 수 있는 선물을 주곤 하는데, 2010년 겨울 ‘이번 취미는 카메라다!’ 하고 어떤 카메라를 살까 정말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올림푸스의 OM-4 Ti 모델을 이베이에서 구매하며 필름 카메라 생활을 시작했어요.

사진: 김시진 | 필름: 로모크롬 메트로폴리스 | 모델: 주은비

이 시리즈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주제는 ‘1초’ 였어요. 각 컷마다 ‘피사체의 인생의 1초를 담는다’, ‘그녀 인생의 36초가 한 롤에 담긴다’로 모든 컷의 셔터 속도를 1초로 설정하고 찍었습니다.

사진: 김시진 | 필름: 로모크롬 메트로폴리스 | 모델: 주은비

이번 시리즈를 촬영한 로모크롬 메트로폴리스 필름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처음 촬영하고 스캔을 했을 때는 '아! 이거 어떻게 색을 잡아야 하지?' 생각했어요. 너무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필름이어서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 있는 필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셔터 속도를 1초로 고정하고 촬영했는데,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가변 ND필터와 삼각대, 셔터 릴리스 케이블을 사용하느라 한 컷씩 촬영하는 시간이 한참 걸렸습니다. 특히 날씨가 맑아서 조리개를 아무리 조이고 가변 ND필터를 어둡게 해도 노출이 오버될 때 난감했었어요.

또 현상 후 스캔 과정에서 피사체가 너무 빨리 움직여 형체가 거의 안 보이는 것을 보며 '인생의 1초는 참 빠른 순간이구나… '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김시진 | 필름: 로모크롬 메트로폴리스 | 모델: 주은비

평소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나요?

전시도 좋아하고 건물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하고 있는 일 때문인지 영상 매체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것 같아요. 일하는 중이나 혹은 다른 사람들의 영상을 보며 이런 저런 느낌들이 떠오르는 편이에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은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여자친구로부터 받습니다.

언젠가 꼭 시도해보고 싶은 사진이 있다면?

꼭 시도해 보고 싶은 촬영은 아직 없지만, 사진을 찍으면서 계속해서 생각하는 부분은 ‘동적인 것’이에요. 단순히 움직이는 피사체의 찰나를 찍는다는 느낌보다는 어떤 흐르는 영상 속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의 사진을 찍고 싶어요. '이건 어느 영상에서 캡처한 것일까?' 같은 물음이 생기는 사진이요.

사진: 김시진 | 필름: 로모크롬 메트로폴리스 | 모델: 주은비

올해 준비하고 있는 작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가 그렇게 계획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웃음). 사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을 충동적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하다 보니 ‘특별한 어떤 작업’은 계획에 없어요. 그때그때 찍고 싶은 것을 찍으며 행복한 사진 생활을 즐기고 싶어요. 즐거운 사진 생활에 함께해 주신 로모그래피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김시진의 다른 작업이 궁금하다면 그의 인스타그램 를 방문해보세요.

작성자 hey_springtime 작성일 2022-09-05 카테고리

LomoChrome Metropolis 35 mm ISO 100–400

이 필름은 로모그래피 필름 제조소에서 특별히 개발한 독특한 화학 공식으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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