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로 둘러보는 세상: 폐장한 놀이공원, 서울 용마랜드

로모그래퍼 ennuhchew 로 잘 알려진 Ennuh Tiu 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 방식 중 하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처 둘러보지 못한 특별한 장소를 가는 것입니다. 폐장한 용마랜드도 그러한 특별한 장소 중 하나이죠. 이 놀이공원은 대한민국 서울, 망우동에 위치해있으며, 1980년대에 지어진 곳입니다. 더욱 화려한 놀이공원들이 지어지기 시작하면서 용마랜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갔고, 2011년 놀이공원 허가 취소 판정을 받으며 폐장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Ennuh 의 시선과 캐논 TELE 6 필름 카메라, 그리고 로모크롬 퍼플 필름 이 만나 그려진 용마랜드의 모습을 살펴보세요.

저는 이번 겨울 동안 친구들과 함께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일 년의 대부분이 여름인 열대 나라에서 줄곧 지내온 저에게 겨울은 아주 흥미로운 시간이었답니다. 저의 첫 겨울이었죠.

저는 아주 유명한 관광 명소들보다는 특이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에 더욱 흥미를 느끼는 여행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미 모든 관광지를 둘러보았다는 뜻은 아니고, 색다른 것을 위한 일정을 꼭 비워놓곤 한다는 뜻이죠. 그뿐만 아니라 기이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애호가로서, 서울의 잘 알려진 관광지와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보다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버려진 놀이공원 이야기를 듣고 가장 기대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한 로모그래퍼가 놀이공원을 로모크롬 퍼플 필름으로 담았던 사진들을 본 이후로, 저도 그것을 목표로 정해 꼭 한 번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로모크롬 퍼플 필름은 때때로 종말이 오기 전의 모습인 듯한 느낌을 만들어 주는 신기한 필름입니다. 제가 그런 느낌을 잘 살렸을까 모르겠지만, 결과들은 정말 마음에 드네요!

처음엔 용마랜드의 분위기가 으스스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낮 동안 이미 와있던 사람들과 친구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해가 진 뒤에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고, 위층은 확실히 으스스한 느낌이 물씬 느껴져왔습니다. 제가 위층에 올라갔을 땐,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물건들만이 쌓여있을 뿐이었죠. 그리고 그것은 제가 원했던 바로 그 무드였습니다.

더욱 섬뜩했던 것은, 제가 이 사진을 찍었을 때 아직 필름이 더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이 더 이상 찍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혹시나 필름에 이상이 있어 이제까지 촬영했던 것들이 모두 날아가 버렸을 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이 사진을 이렇게 현상할 수 있게 되어 기쁘네요. 만약 여러분들께서 용마랜드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사진에 담을만한 더욱 흥미로운 것들이 잔뜩 숨겨져있는 2층에도 꼭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네,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공유한 사진들과 작은 이야기들이 여러분께 즐거운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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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ielsan 작성일 2019-05-06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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