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을 걷다 : 남이섬

매년 가을이 되면 단풍놀이하러 떠나는 남이섬. 올해도 회사에 과감하게!! 하루 휴가를 내고 친구와 남이섬에서 울긋불긋 단풍 가득한 가을을 만나고 왔습니다. 온통 고운빛으로 물들었던 지난 가을 남이섬을 함께 걸어볼까요~?

가을을 걷는 나의 예쁜 친구.

서울에서 남이섬이 있는 가평까지 가기 위해서는 동서울종합터미널 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나 인사동과 잠실역에서 출발하는 남이섬행 셔틀버스 를 이용할 수 있지만, 기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춘천가는 기차’로 알려진 경춘선은 더 이상 운행하지 않잖아요~?”

네, 맞아요. 하지만, ITX-청춘 라는 이름의 기차가 경춘선을 대신해 용산~춘천을 여전히 달리고 있답니다!

청춘열차 시작역인 용산역에서.

물론 상봉역~춘천 사이를 운행하는 ‘지하철 경춘선’을 이용해서 가평까지 갈 수도 있지만,

왠지 기차에서 더 맛있는 삶은 계란과 사이다.

‘여행=기차’라는 등식이 머리에 박혀버린 저에게 다른 교통수단은 처음부터 없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새롭게 지어진 가평역.

친구와 계란을 까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가평역에 도착. 가평시외버스터미널 뒤편에 있던 예전 가평역이 시내 외곽에 새롭게 지어져 추억 속의 가평역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지만, 남이섬에는 더 가까워졌라고요, 걸어서도 갈 수 있을 정도로요!

가평나루까지 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

물론, 걷는 게 여의치 않으면 역 앞에서 택시(요금은 무조건 오천원)나 버스를 타면 되는데요.

멋쟁이 부부의 뒷모습.

저와 제 친구는 “학생~”이라며 저희를 부르셨던 멋쟁이 아저씨와 아주머니 덕분에 택시를, 그것도 무료로, 타고 가평나루까지 이동했습니다.

단풍놀이 관광버스로 가득 찬 가평나루 주차장.

그런데, 단풍철이여서 그런지 가평나루로 들어서면서 차가 밀리더니, 수학여행지에서나 보았던 수 십대의 관광버스가 주차장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매표소 주변.

매표소에도 표를 사기 위한 긴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로 이어졌습니다. 만원 티켓에는 남이섬 입장료와 왕복배삯이 포함되어있는데, 최근에 남이섬에 들어갈 수 있는 비싸지만 짜릿한 방법이 생겼죠!

짚와이어 탑승타워와 짚와이어를 타고 남이섬으로 날아가는 사람들.
바로, 짚와이어 라는 레저시설로 아파트 25층 높이의 타워에서 쇠줄을 타고 남이섬까지 날아갈 수 있답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38,000원이라는 한번 타기에는 좀 비싸다 싶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도 엄두가 나지 않아 짚와이어는 마음의 준비(?)를 한 후 다음에 타보기로 하고 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향했습니다.

나오는 사람만큼이나 들어오는 사람도 많다.

5분 남짓 배를 타고 도착한 남이나루에는 아침 일찍 남이섬 단풍놀이를 끝내고 나오는 부지런한 관광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맘때쯤에는 주말에 배를 타고 남이섬에 들어가는데 2시간정도가 걸린다고 하니 평일에 오길 잘 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한 걸음씩 남이섬의 가을 속으로.

인파속을 빠져나와 카메라에 필름을 장전하고 본격적으로 남이섬 단풍놀이를 시작!
다른 때 같으면 두 시간이면 휘~ 둘러봤을 남이섬이, 눈을 돌리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셔터를 눌러대는 통에 반나절이 모자랄 지경이었는데요. 찍고 돌리고 하다보니 챙겨간 필름 5롤을 순식간에 끝내고 결국 한 롤을 더 구입해서 찍었지만 지금도 뭔지 모를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남이섬의 가을. 한곳 한곳 감상해보세요:

가을, 그 한 가운데 앉아서.

울긋불긋하게 물든 나무들에 둘러싸인, 넓은 들판은 바로 백풍밀원.

백풍밀원을 지나면 살짝씩 드리워진 가을빛을 담고 있는 자작나무숲.

그 가을빛에 반짝이는 강을 따라 걷는 강변산책로.

메타나루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남이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참 좋겠죠~?

드라마 ‘가을연가’의 포스터의 배경이 되었던, 남이섬 길 중 가장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길.
굵은 나무줄기를 따라 위를 올려다보면 고개가 끝없이 젖혀져 뒤로 넘어질지도 몰라요!

메타세콰이어길 바로 옆에 있어서 소박하게 느껴지는 전나무길.

온통 노란빛으로 눈을 멀게 하는 송파은행나무길.

강변을 따라 자리잡은 별장들 뒤에 한 사람이 겨우 걸을 수 있지만, 그 어느 곳보다 빨갛게 물든 단풍잎을 만날 수 있는 별장마을 산책로.

높다란 은행나무 옆 벤치에 앉아 있으면 시간을 잊게 되는 강변연인 은행나무길.

그냥, 이제부터는 남이섬을 ‘가을섬’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네요.

남이섬 곳곳에서 만나는 겨울연가의 흔적과 조각들.

‘겨울연가’ 이후로 급증한 관광객으로 이젠 남이섬에도 하늘자전거, 남이기차 등의 즐길거리, 이슬람음식점까지 갖춘 식당건물, 푸드코트, 아티스트들이 꾸민 예술호텔 정관루와 깊은 커피 맛이 일품인 커피숍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있어 “남이섬 가서 뭐해~”라는 말은 더 이상 하지 말기로 해요.
(남이섬 정보는 여기 에서)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이런 저런 거 다 제처두고서라도 그저 걷기만해도 참 좋은 남이섬.
하얀 눈이 펑펑 내리면 당장 청춘열차에 몸을 싣고 하얗게 옷을 갈아입은 남이섬을 또 한번 걸어볼까해요.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고 가득할 남이섬, 우리 함께 걸어요:)

*가을 남이섬을 더 만나보아요 : *
-호라이즌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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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gkie 작성일 2012-12-04 카테고리 #장소 #비디오 #travel #train #analogue #trip #autumn #leaves #fall #location # # # #chuncheon #escape-from-the-city # # # #namiseom # #gapye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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