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EM: 프로와 아마추어의 딱 중간쯤.

Nikon EM은 한편으로 자유로운 로모그래퍼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진지한 필름 사진가로 저를 만들어줍니다.

중고카메라를 장만하고자 할때는 항상 바가지 쓸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여러분이 찾고있는 카메라의 평균적인 판매가격에 익숙하지 않다면 더더욱 그럴수밖에 없죠. 하지만, 언젠가는 득템을 할수도 있습니다. 제가 Nikon EM을 장만했듯이 말이죠. 원래는 Olympus OM1를 찾고 있던 저는, Nikon D40를 이미 가지고 있어서 그 DSLR에도 쓸 수 있는 프라임렌즈를 장착한 니콘 SRL모델이 더 쓸모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Nikon EM을 구입했구요. 1979년 카메라치고는 거의 새것과 다름없는 상태였습니다. 아마도 원래 주인이 애지중지하며 카메라를 사용했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1979년에 발매된 Nikon EM은 그 시절 생산된 가장 경제적인 콤팩트 SLR이였습니다. 바이요넷(bayonet)방식의 니콘F-마운트가 장착되어있어 다양한 니콘렌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 카메라에는 F22에서 F8까지 노출범위를 설정할수 있는 E시리즈 50mm 프라임렌즈가 달려있구요. 이 카메라는 많은 면에서 제한적이지만, 그러한 한계점들이 오히려 저 같은 로모그래퍼들에겐 큰 장점처럼 보였습니다.

이 카메라가 무겁지 않다고 언급했듯이, 사진을 찍으러 다닐때 가지고 다니기 참 용이합니다. 그리고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머리로 이것저것 계산하고 생각할 필요가 없어서 사진촬영을 더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이 모델은 조리개우선모드에 자동노출 SLR로, 여러분이 선호하는 조리개값을 설정하면 카메라가 주어진 필름감도에 따른 알맞은 셔터스피드값과 빛의 양을 조절해줍니다. 이런 면에서 이것이야말로 “생각하지 말고 찍어라”는 규칙에 딱 맞는 카메라라고 할 수 있죠. 반셔터를 누르면, 뷰파인더의 왼쪽에 있는 바늘이 카메라에 알맞는 스피드값을 가리키게 됩니다; 여러분이 조리개값을 조절해야 하는지 혹은 삼각대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거죠. 최대 셔터스피드는 1/1000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조리개를 너무 많이 열어두면(낮은 조리개값을 설정하면) 경고음(beep-beep)이 나는데, 이는 사진이 노출과다로 찍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노출보정버튼이 투 스탑정도의 노출값을 더해줄 수 있기때문에 역광사진도 가능합니다. 조명상태가 까다로울때는, 필름감도값을 조절함으로써 간단하게 노출을 더해줄 수 있구요; 필요에 따라 노출부족이나 노출과다로 말이죠. 필름감도값은 25에서 1600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구하기 쉬운 LR44건전지 두 개를 필요로하고, 만약 사진을 찍는 도중에 건전지가 방전되면, 1/90(M90, 플래쉬 동조 모드_역주)로 설정 비상셔터로 사진촬영이 가능합니다. 여러분은 조리개값을 설정하여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사진을 찍을텐데요, “Sunny F16 규칙”(햇빛이 쨍한 맑은 날에 조리개값을 16에 맞춘 상태에서 필름감도와 같은 셔터스피드값을 설정하면 적정 노출값이 나온다는 뜻으로, 대부분 필름포장상자 안이나 밖에 그림과 함께 도식화되어있다_역주)을 이해한다면 도움이 될거예요.

이 카메라에 장착된 50mm 프라임렌즈에서 마음에 드는 또 한가지는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가 너무 가까이 다가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길거리 사진을 찍을 때 안성맞춤이죠. F1.8에서의 인물촬영은 니콘 SLR만큼이나 훌륭합니다. 30명이나 그 이상되는 사람들의 단체사진을 찍을 때 뒤로 멀리 물러나야한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러분 뒤에 있는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세요.

마지막으로, 만약 Nikon EM을 장만한다면, 노출계 바늘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뒷커버를 닫고 나서 바늘이 작동하기 전에 필름을 두번 감아야(카운터에 1이 표시될때까지_역주) 합니다. 충분히 감지 않고 촬영했을 때 첫번째 컷에 반만 찍힌, 타나남은 듯한 사진이 찍히겠죠. 이런 사진을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이 카메라도 사진촬영을 할 때는 주의해주세요.

저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딱 중간즈음에 머물게 해주는 Nikon EM가 참 좋습니다!

크레딧: renenob

작성자 renenob 작성일 2012-05-16 카테고리 #gear #review #slr #nikon #camera #em #lomography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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