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갑 갤러리 전경 Horizon Perfekt 2009
제주 성산읍에 위치한 김영갑 갤러리를 소개합니다.
저는 작년에 두번에 걸쳐 제주여행의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첫 여행에서 본 갤러리를 방문하고 나서,
도저히 잊혀지질 않아 3번을 가고, 다시 두번째 여행에서 2번을 갔던, 너무나 사랑하는 곳입니다.
김영갑님은 평생을 제주의 풍경을 파노라마 카메라로 담으신 장인이십니다.
루게릭병에 걸려 6년간 투병하는 동안 제주도에서 작품활동을 계속하였고,
자신의 전시장인 갤러리 두모악을 운영하다가 2005년 5월 29일 별세하셨습니다.




두번째로 갔을때는 자전거 타고 혼자 조용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처 작은 학교에서 자전거를 하나 빌리고, 김영갑 갤러리로 향하는 약도를 받았습니다.
사진의 약도는 대략 1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영화 <안경>에 나오는 듯한 정말 초 간단! 지도를 보자니 웃음이 납니다.
Horizon Perfekt 2009
Lomo lc-a+ with Wide Angle Lens 2009
Lomo lc-a+ with Wide Angle Lens 2009


갤러리 안쪽으로 들어오니, 작은 석상들이 마주합니다.
꿈꾸는 듯한, 때론 사색에 빠져있는 미니 석상들이 신기합니다.

두명의 벗들과 함께했던 4번째 방문에서는 이렇듯, 코믹한 사진도 찍어봅니다~
갤러리 내부에 걸려있는 고 김영갑님.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나무에 기대어 구름과 놀고
맑은 날에는 나비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정신이 몽롱해질때까지
꽃향기에 흠뻑 취했습니다.
흐린날이면 개구리 처럼 땅바닥에 배를 깔고 풀밭에 납작 엎드려
키작은 풀들의 흔들거림에 추임새를 넣어가며 어깨춤을 추었습니다.
또한 바람 심한 날에는 족제비처럼 돌담 밑에 웅크리고 앉아
돌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키 작은 생명들을 들여다보며 삶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김영갑



파노라마 카메라 다중 노출 속 김영갑 님.
방명록과 김영갑 님의 사진 엽서, 그리고 다이아나 미니와 호라이즌.


갤러리 뒷편에 두모악 찻집이 있습니다.
앉아서 차 마시면서 쉴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데, 내부 사진을 찍은 게 없어 이렇듯 간판과 오래된 카세트 플레이어만 올려봅니다.

갤러리 앞 정원
저에게 있어 김영갑 갤러리는,
제주의 황홀함과 파노라마 카메라에 대한 욕심, 그리고 삶에 있어 사진이란것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알게 해 주었습니다.
제주에 가신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