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전담 포토그래퍼, 박지만님의 로모아미고스 인터뷰

1

무한도전 전담 사진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포토그래퍼 박지만님은 앨범 커버작업, 패션 화보촬영 등 전문 포토그래퍼로서의 작업 이외에도, 사진 작가로서 전시회를 여는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포토그래퍼입니다. 박지만님이 수 년전부터 지금까지 LC-A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특별한 시선의 사진들과 함께 로모그래피, 그리고 사진에 관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로모그래퍼 여러분들께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그림을 그려서 미대에 진학하여 영상 디자인을 전공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전업 사진작가로 개인 작업과 전시를 병행하는 한편, 앨범커버 사진작업과 패션화보 그리고 무한도전의 전담 사진작가로서 활동 중인 포토그래퍼입니다.

로모그래피 카메라를 처음 접하게 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재수 시절 특이한 친구가 사용했던 로모 LC-A 카메라 가 처음으로 사용해 본 로모그래피 카메라였어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 친구는 현재 로드 바이크를 직접 만들어서 타고 다니며 자전거 미케닉과 더불어 커스텀 자전거를 만드는 공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나 저나 미대를 졸업한 후에 어느 정도 관련은 있지만 전공과는 무관한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는 게 재미있다 랄까요.

로모 LC-A+ 카메라를 5가지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즐거움, 가벼움, 간단함, 예상 밖, 튼튼함

박지님의 사진을 감상하며 함께 듣기에 좋은 음악 3곡을 선곡해 주신다면?

음.. Thierry Lang 의 A star to my father, The Tram 의 Forlorn Labour 그리고 Brian Eno의 By this river

‘무한도전’의 전담 사진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으신데요,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촬영 중 가장 힘들었거나 좋았던 기억,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우선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재작년쯤 촬영했던 무인도 특집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정말 무인도라 가옥도, 화장실도 없었어요. (박휘순씨는 아마 우거진 풀들 사이에서 볼일 보던 장면이 방송을 탓 던 기억이…) 정말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였지요. 원래 스텝들 숙소는 건너편 섬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녹화가 지연되고 썰물이 되어버린 바람에 기다리던 선장님께서 돌아가 버리시고 스텝들은 무인도 백사장에서 노숙을 해야만 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무한도전 멤버들 중 사진 모델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멤버를 1위부터 순서대로 정한다면?

우선 1위는 홍철이 형이네요. 워낙 포즈와 표정들이 다양해서 어떤 상황에서든 사진이 잘 나오는 편입니다. 2위는 형돈이 형. 처음엔 낯을 많이 가리셔서 사진이 잘 안 나왔는데 2년째 접어들던 해부터 편해져서 사진이 그만큼 잘 나와요. 3위는 재석이형. 워낙 몸 관리를 잘 하시고 옷을 입으실 때 테가 나는 몸이라서 사진이 잘 나오는 편입니다. 4위는 명수 형. 의외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잘 잡아 주시고 가장 희극인의 얼굴이라 오히려 진지한 녹화를 할 때는 오히려 전혀 다른 의외의 모습들이 나와서 개인적으로 맘에 듭니다. 나머지 5-7위는 음…거의 비슷비슷해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어요.

평생 사진으로 꼭 담아보고 싶은 한 명의 인물이 있다면?

지금의 여자친구..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되면 와이프겠지요. 평생을 꼭 담아 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촬영장소가 있다면? 왜 그 장소를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안성의 농협 연수원입니다. 지금은 많이 알려져서 사진에 담아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 근처에 살아서 자주 가기도 했고 그곳에서 맘에 드는 사진들을 담아내기도 해서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지금 당장 어디든 갈 수 있다면 가고 싶은 곳은? 또 그곳에 가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프랑스 파리에 가고 싶습니다. 그곳에 가면 종일 걸으며 사진 찍고 배고프면 밥을 먹고 그 후에 식곤증이 오면 근처 아무 공원이나 들어가서 잔디에 누워 자고 그렇게 사진만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2007년에 두 달을 파리에서 지내며 그렇게 지냈는데 정말 천국 이어서 그런지, 가끔씩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Someone in Paris

특히 사진을 많이 찍게 되는 피사체가 있다면?

저는 사람을 많이 찍습니다. 일 관련이 아닌 개인 작업도 주로 사람을 많이 찍습니다. 원래는 풍경이나 꽃을 많이 촬영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인지 사람을 찍게 되었는데 가장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인 것 같습니다.

로모그래피 10가지 골든 룰 중 가장 공감하는 룰은 무엇인가요?

저는 1번 룰에 가장 공감합니다. 현재도 저는 그렇게 늘 지니고 다니고 있고 그 덕분에 놓치거나 지나쳐버리게 되는 풍경들을 많이 담게 된 것 같아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관점과 스타일을 갖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되는 룰이라고 생각됩니다.

로모그래피 카메라 이외에 주로 사용하시는 카메라 3가지를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일을 하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는 canon의 eos5d 구요 그 다음으로는 늘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컴팩트함과 더도 덜도 아닌 딱 적정의 색감을 보여주는 Leica의 Minilux 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작업을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인데요 그만큼 애착이 제일 많이 가는 카메라인 contax의 N-1 입니다. 처음 숍에 가서 손에 들었던 순간부터.. 이거구나. 싶은 확신에 이끌려 구입했던 카메라 인데 개인전에 전시했던 거의 90% 사진은 모두 contax n-1으로 촬영한 사진들 입니다.

아날로그 사진에 관한 정보나 팁들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따로 주로 얻는 곳은 없고 보통 프린트와 스캔 그리고 인화관련 정보는 자주 이용하는 프린트 전문 숍에 Print BODA 에서 대화하며 많이 얻습니다. 그 외에 카메라는 그리 관심이 많지 않아서 굳이 찾아서 보거나 하진 않고 있구요. 6년 전쯤엔 필름 카메라 동호회를 나가며 동호회 사람들 카메라를 보며 자주 묻고 사용해 보곤 했는데 이젠 다들 바쁘고 저도 바빠서 그럴 기회가 없네요.

해외 포토그래퍼들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프랑스의 사진작가 Sarah Moon 을 좋아합니다. 그분의 그림 같은 사진들은 정말 아름답거든요.

디지털 카메라, 다른 필름카메라들과 비교해서 로모그래피 카메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예상 밖의 즐거움인 것 같아요. 사진을 찍으며 즐겁고 찍힌 사진을 보며 즐겁고요. 이게 찍히는 카메라가 맞을까 싶은데 막상 찍어보면 예상외로 잘 나오기도 하고 재미있는 사진들이 나오고 그래서 사진 찍는 것을 더욱 재미있게 해주는 게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Unexpected light leaks

The Future is Analogue! 라는 로모그래피의 모토가 있는데요. 박지만님이 생각하는 아날로그 필름사진의 미래, 더 넓게는 아날로그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일단 많이 사라져 가고 있는 만큼 더욱 그 가치가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디지털로는 표현이 안 되는 풍부함이 필름 사진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필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 가치를 인정받고 더 나아가서는 장인이라는 칭호와 함께 삶의 정서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아날로그 필름 사진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고싶은 게 있다면?

디지털에 비해 아날로그는 귀찮기도 하고 유지비가 더 많이 듭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진관에 가는 설렘을 안겨주고 인화물에 나타난 풍부한 색감과 톤을 보며 마음이 따듯해지기도 하고 유지비가 많이 드는 만큼 한 장 한 장의 사진에 정성을 기울여 더욱 맘에 드는 사진을 찍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앞서 말한 두 가지의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되는 거죠. 그만큼 즐겁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포토그래퍼, 박지만
www.cyworld.com/3rdbass
blog.naver.com/3rd_bass

2011-03-14 #사람 #photographer #lomoamigo # # # #park-jiman #infinite-challenge

1 덧글

  1. afterain
    afterain ·

    추천을 안 할 수 없는 사진들과 인터뷰 잘 봤습니다 +_+
    여기 있는 사진 전부 인화해서 보고 싶어요.

더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