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감성의 뮤지션, 박지윤

이제는 중견 아티스트로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는 가수/연기자 박지윤님을 대한민국 최초의 로모 아미고스 인터뷰이로 모셨습니다. 아날로그 사진과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박지윤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로모그래피 로모아미고스를 통해 만나보세요.

1. 이름을 말씀해 주세요!
박지윤(Jiyoon Park) 인데 친구들은 June이라고 불러요, June Park!

2. 사는 도시는?
대한민국의 서울이죠

3. 언제 로모그래퍼가 되신건가요? LC-A는 언제 알게 되고 사용하게 된 이유는?
99년에 언니가 먼저 사용했던 게 계기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외국에 있던 언니가 로모로 저를 많이 찍어 주고 그랬죠. 예쁘게 생기고 사진도 맘에 들고, 독특한 카메라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언니 것을 빌려 쓰다 결국 제 로모를 사게 되었어요.

4. LC-A+를 5 단어로 표현한다면?
영화, 블랙, 친구, 아날로그, 빛

5. 직접 찍은 로모그래피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진이나 가장 멋진 사진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소개해 주세요!
멀티렌즈를 가진 액션 샘플러가 좋아요. 이야기가 액션으로 담겨 지는 게 좋아 스토리로 연결되는 사진을 찍고 싶어하거든요. 다른 카메라들을 사용할 때도 연결해서 사진을 담아 이야기로 만드는 걸 좋아해요.

6. 당신의 로모그래피를 온라인에서 전시한다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음악은 어떤게 있을까요? 3곡을 골라주세요, 가능하다면 앨범명과 가수 이름도 알려주시면 좋구요.

박지윤 – 봄 여름 그사이
Kisgs of convenience – Mrs,cold
Jonsi & alex – AHas song

박지윤님의 로모그래프

7. 지금 당장 어디든 갈 수 있다면, 가고 싶은 곳은? 또 그곳에서 하고 싶은 일은?
북유럽을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고 싶어요. 독일에서 시작해서 추운 나라들을 기차로 여행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추운 걸 싫어했는데 이제는 추운 게 좋아지네요.

박지윤님의 로모그래프

8. 당신이 가장 찍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역사적인 인물도 가능해요) 또 로모로 담고 싶은 이유는?
에곤 쉴레(Egon Schiele, 1890-1918) 표현파 화가
찍고 싶은 사진은, 들판을 배경으로 한 나체의 여성들을 찍고 싶어요. 에덴동산처럼 자연과 어울려 있는 네츄럴한 모습을 담아보고 싶어요.

9. 신사동의 까페에서 박지윤님을 봤다는 친구가 그러더군요. 테이블에 카메라가 가득했다고. 가지고 계신 카메라들을 소개해주신다면

사람들은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많지 않구요. 로모, 롤라이플렉스, 폴라로이드 카메라 SX-70과 R-D1이라는 디지털 카메라 정도에요. 다 말해 보고 나니 아날로그 스타일들 카메라들 뿐이네요.

10. 아날로그라는 단어를 좋아하나요?
저는 기술이 너무 발전하는 게 무서워요. 발전하는 과정에서 가져가야 할 것들을 놓치는 일이 많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불편하다고 해도 아날로그가 가지고 있는 멋과 아우라가 있다면 지키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분들도 계실 거라고 믿구요.

박지윤님의 로모그래프

11. 로모그래피의 다양한 카메라들을 이미 알고 다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지극히 개인적으로 신경이 쓰이는 3개의 카메라가 있다면? 앞으로 LC-A+로 로모그래퍼가 될 사람들에게 해줄 당신 만의 조언이 있다면?
LC-A, 프로그아이, 호라이존 파노라마 카메라
빛과 그림자의 극과 극을 담아보면 더 독특한 분위기를 담을 수 있어요. 중간의 빛보다는 더 강렬한 느낌이 저는 좋거든요.

12. 로모그래피 카메라 이외에는 어떤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시나요? 편애하는 카메라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3개 알려주세요.
롤라이플렉스, Nikon FM3a, Polaroid Land 180 모두 다 옛날 아날로그 카메라들이죠.

13.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촬영장소는?
순전히 개인적 취향으로 고른 동물원, 양떼목장, 바다 속

14.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해서 LC-A+가 좋은 점/ 나쁜 점을 한 가지씩 말해주세요!
좋은 점은 기대할 수 있는게 좋은 것 같아요. 실수가 오히려 생각지 못한 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게 아날로그라서 좋은 점 같아요. 그리고 사용하는 동안의 과정이 즐겁죠. 사진을 보면서 느껴지는 즐거움이 디지털 보다 더 깊게 느껴져요.

박지윤님의 로모그래프

15. 자신 만의 팁이 있다면? 그리고 가장 많이 찍게 되는, 알게 모르게 자꾸 신경쓰이는 피사체는?
고양이, 벚꽃은 늘 찍게 되요. 특히나 길 고양이들을 보면 꼭 찍게되네요.

16. 로모 아미고스라는 한국 로모그래퍼들에게는 생소한 컨텐츠의 첫번째 한국인으로 지목되어 인터뷰를 하게 된 소감은?
최초의 한국인으로 인터뷰 하게 된 것은 정말 기쁘고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로모를 더 많아 사랑해야지 라는 생각도 들어요.

17. 로모아미고스는 전세계의 로모그래퍼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인데요, 한국에서는 박지윤님이 가수와 연기자로서 알려저 있습니다만, 한국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아님 또 다른 자신으로서?

아티스트로 소개받고 싶어요. 무겁게 생각하면 너무 소중한 단어라 쉽게 말하기 어렵다고 느껴지지만 사진이던 그림이던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아티스트라고 하잖아요. 저도 앞으로도 아티스트로서 창조적인 작업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노래를 부르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한가지로만 모든 것을 표현하기에는 아쉬운 것 같아요. 다른 많은 표현 방법들을 시도해 보고 싶어요. 지금은 사진, 음악 연기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박지윤님의 로모그래프

18. 박지윤님은 이전에는 트랜드를 이끄는 음악을 시도하고 이끄셨는데요, 올해 발표하신 앨범은 어쿠스틱해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느껴집니다. 변화를 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진이 많은 영향을 끼쳐서 이제는 사진이 삶에서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긴 공백기간 동안에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정리하는 방법으로서 사진이 저에게 맞았던 것 같아요. 너무 어려서부터 노래를 시작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지 내가 잘하는 지를 생각하기 이전에 이미 생활이 되었던 때라, 주어지는 일을 해야 하는 때였지요. 그 후 나의 것을 스스로 찾아내는 기간이 힘들었는데, 그 때 사진을 찍으면서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들과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하고 싶은 게 정말 무엇인지를 천천히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이 소중하지 않겠지요.

박지윤님의 로모그래프

19. 열가지의 로모그래피 골든 룰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룰은 어떤 것인가요? 저는 로모는 당신의 삶에 끼어 든 것이 아니라 일부다 라는 룰이 맘에 듭니다. 아니면 골든 룰이 아니더라도 모토로 삼고 있는 말이 있다면 소개를 해주세요. 박지윤님은 이런 사람일거야라고 로모그래퍼들이 상상하는데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룰에 연연하지 말아라!

20. 박지윤님이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요, 관련된 정보나 사진 관련 팁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익히고 계신가요?

처음에는 가르쳐 주신 분이 계셨구요, 그 후에는 필요한 것들을 찾아서 검색해서 보기도 하고 자주가보는 사진 커뮤니티(Voigtclub.com)에서 정보를 얻기도 해요. 요즘은 인터넷에서 검색만으로도 좋아하는 작가의 정보나 사진들을 감상하는게 가능하니까요.

박지윤님의 로모그래프

21. 외국 포토그래퍼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주변에 소개하고 싶은 사진가는?

린코 카와우치(Rinko Kawauchi)
라이언 맥킨리(Ryan Mcginley)
사진을 감상하는 것도 좋아해서 린코 카와우치의 작품집들은 모두 다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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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로모아미고스, 박지윤님의 솔직한 인터뷰였습니다. 더불어 보여주신 사진 모두 감사합니다.
박지윤님이 보내 주신 사진은 모두 LOMO LC-A+로 촬영했습니다.

The Future is Analogue!

2010-05-28 #사람 #lc-a #lomoamigo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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