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대고궁 모두 파란만장한 역사의 무대였던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 중심무대는 단연 경복궁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항상 해질녘 흥례문의 빗장을 꼭 닫았던 경복궁이 지난 2010년 10월부터, 615년만에 야간개장을 시작했는데요, 고궁홀릭인 저도 매번 시기를 놓쳐 보지 못했던 경복궁의 아름다운 밤의 풍경입니다.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경복궁으로 향하는 길에서 마주친 이순신장군. 분수 물줄기에 흥건히 젖은 바닥에 반영된 모습,
광화문너머로 보이는 일몰과 저녁하늘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모습에 경복궁에 들어서기도 전에 LC-A를 누르는 손가락이 바빠집니다.
경복궁의 밤을 밝혀줄 은은한 조명옆에서.
고궁의 모든 야간개장이 그렇듯이 경복궁에서도 경복궁 야간개장은 광화문을 시작으로 흥례문과 정전인 근정전, 올해로 건립 600년을 맞이한 경회루와 수정전 권역만을 돌아볼 수 있는데요, 경복궁 야간개장의 하이라이트라고 알려져 있는 경회루에 자리를 잡기위해 서둘러 걸음을 옮겼지만…
경회루를 에워싸고 있는 사람들.
보이시나요..?
소위 ’명당’이라고 하는 자리에는 삼각대를 설치해 놓고 어두워지기만을 기다리는 전문 사진가들도 꽉 차 있었고 경회루를 휘 둘러 사람의 벽이 세워져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아 줄을 서서 앞사람이 다 찍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은 예사고, 자리사수를 위한 높은 언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북악산과 경회루.
이리저리 살피다가 저도 빈 틈에 LC-A를 꽂아놓은 삼각대를 세우고 한 컷.
아름다운 경회루.
삼각대만 겨우 세워놓고 셔터를 눌러서 살짝, 많이 기울어졌군요..;;
그치만, 경회루는, 그 자체가 하나의 조명이 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선사합니다.
경회루 좌측에서 찍은 모습.
’명당’에서 벗어나 찍은 경회루인데요, 버들나무 가지와 연못의 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이 저에겐 더 아름답게 보이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굳이 명당에 가서 자리싸움할 필요없이 자신에게 가장 멋지게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되겠죠~ 모든 사진이 똑같을 필욘없으니까요:)
경회루를 빠져나오면서.
그러나 여전히 명당에는 사람들도 바글바글합니다.
새로운 필름을 장전하고 근정전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개인적으로 흑백필름으로 고궁의 밤을 담고 싶었던터라 그날 감도 400의 켄트미어 흑백필름을 사용하였는데요,
조명빛과 어두움의 뚜렷한 명암대비가 컬러보다 더 화려하게 보이는군요. 그래서 저는 환한 낮에 찍은 흑백사진보다 밤에 찍은 흑백사진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비록 컬러필름을 더 자주 사용하지만요..
경복궁 밤나들이를 함께한 로모그래퍼.
클로즈업샷은 아니지만, 근정전 문의 전통문양을 배경으로 단아함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경복궁을 빠져나오는 중에도 입장하는 사람들은 끊이지 않았는데요, 그만큼 조명에 아름답게 빛을 바라고 있는 경복궁의 모습은 꼭 한번은 봐야할 장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화문을 나가면서.
경복궁 야간개장때도 광화문앞에서의 행해지는 수문장교대식을 볼 수 있으니, ‘낮에 와서 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치지 마시길..!
경복궁 야간개장도 봄과 가을 각각 5일동안, 1년에 10일동안만 진행되고, 입장료는 동일하게 삼천원입니다. 경회루에서 "고궁음악회"도 열립니다. 아름다운 고궁에서 국악선율과 함께 낭만적인 밤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제, 상반기 고궁 야간개장은 모두 끝이 났고, 10월 창경궁과 경복궁 야간개장과 9월과 10월 창덕궁 달빛기행이 있으니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밤의 고궁을 거닐면서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에 흠뻑빠질 수 있도록 다이어리에 메모, 하고 계시죠? :)
(물론, 덕수궁은 휴관일제외하고 일년내내 야간개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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