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밤을 더 아름답게 : 여의도 물빛무대 음악분수쇼 vs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따듯한 봄이 되고 밤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한강은 자전거 라이더들로 가득해집니다. 저 또한 겨울내 세워져만 있던 자전거 손질도 하고 바퀴에 바람도 빵빵하게 넣고나서 신나게 페달을 밟고 있는 요즘, 한강 라이딩을 더 즐겁게 해 주는 두 가지 볼거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여의도지구와 반포지구 딱 중간.
그래서 항상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은 어디로 달려볼까~’ 즐거운 고민을 합니다.
어느쪽으로 가든, 찐~한 아카시아 향이 담긴 바람과 한강 주변의 야경을 즐기기에는 모자람이 없지만 두 곳에는 각각 대표적인 분수쇼가 있습니다.

그럼 먼저, 반포대교쪽으로 달려볼까요~?

“반포대교라면, 바로 ’이거’구나!”

네, 맞아요. 한강다리 중에 최고의 인기쟁이인 반포대교에서 볼 수 있는 달빛무지개분수입니다:)
반포대교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는 시원함뿐만 아니라 조명빛을 듬뿍 받아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무엇보다도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는 모습은 발레리나의 손짓처럼 우아하기까지 한데요,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반포대교 주변은 항상 많은 사람들도 북적입니다. 데이트코스로 안성맞춤이기에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한 커플들과 삼각대를 세워놓고 셔터를 누르고 있는 사진작가들, 그리고 저처럼 한강라이딩을 즐기다가 잠시 쉬어가는 자전거족들 등등.

달빛무지개분수는 평일과 주말 저녁, 정해진 시간에 시작하여 약 15분동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반포대교 양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던 것이 올해부터는 남산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다리 오른쪽에서만 분수가 나오니 참고하시고요!

반포대교 옆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빛둥둥섬이 정말 ‘둥둥~’ 떠 있습니다. 초대형 LED 뿐만 아니라 화려한 조명으로 밝혀진 세 건물 자체가 하나의 비디오아트를 보여줍니다. 현재는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저녁 7시~9시까지만 조명을 밝힌다고 하니 역시 잊지말고 check, check!
반포대교 달빛무지개 분수와 세빛둥둥섬 가는 길은 요기 에서 확인하시구요:)
달빛무지개분수를 보며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여의도로 페달을 밟아볼까요~?

이미 돗자리를 비롯해서 텐트까지 세워놓고 한강의 밤을 즐기는 사람들도 가득한 여의도지구. 이 곳이야말로 곧 닥쳐올 열대야의 습격을 피할 수 있는 도심위의 방공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도 한 여름에는 한 켠에 텐트형 모기장을 쳐놓고 치맥을 즐길 생각에 여름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군요!

여의도 물빛무대(플로팅스테이지) 또한 여의도에서 보내는 밤을 더욱더 멋지게 해줍니다. 매달 새로운 공연과 행사가 진행되고 영화가 상영되기도 하지만, 그 중에 최고는 프로포즈이벤트가 아닐까 합니다.

마침 제가 간 날, 용기있는 남자분께서 여자친구분을 향해 큰소리로 “’사랑해~”를 외치고 있었고, 많은 시민들에게 박수로 화답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음악분수쇼!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처럼 규모가 크진 않지만, 수시로 여러가지 색깔로 변하면서 다양한 물줄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도 바빠집니다. 물빛무대 주변에 있는 물빛광장에서도 분수를 감상할 수있구요.

“두 곳 모두 내가 있는 곳에서는 너무 멀다..ㅜ.ㅜ”
너무 아쉬워하지 말아요~!
한강은 길고, 그 긴 한강을 따라 8가지의 색다른 분수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달빛무지개분수와 물빛무대 분수쇼를 비롯한 그 외 분수쇼에 대한 정보는 이곳 에서 확인하시고 가까운 곳에 있는 분수쇼를 즐기시면 되겠죠? 그리고 무료 프로포즈이벤트도 신청할 수 있다고 하니, 영화 속 고백을 꿈꾸시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무더운 여름, 에어컨을 끄고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러 한강으로 고고씽~해보아요:D

작성자 mingkie 작성일 2012-05-15 카테고리 #장소 #park #night #river #seoul #bike #fountain #location #riding # # # # # # #night-on-the-town # # # #hangang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