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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ogue Life
집 근처에 있는 헌책 방을 지나가면 찍은 한 컷인데, 비슷한 장면을 여러 번 담게 된다. 그렇지만 시간대와 그에 따라서 볕의 각이 달라지다보니 여러 번 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책은 아날로그 특히나 손때 묻은 헌책은 아날로그의 감성이 깊게 묻어난다. 한 권을 펼쳐 들여다 보면, 매우 깨끗하게 읽은 책일지라도 어느 한 두 군데에서는 전 사용자가 집중해서 읽은 티가 나게 마련이다. 그런 곳을 발견하는 것도 헌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장면과 같을 때면 전 사용자도 나랑 비슷하구나 혹은 좋은 부분을 발견할 줄 아는 구나 하는 묘한 동감과 자만. 한편으로는 내가 전혀 맘 쓰이지 않는 장면에서 발견하게 된다면 이질감과 더불어 내가 모르는 걸 발견한 누군가에 대한 묘한 질투도. 아날로그 라이프는 희노애락이 순간순간 바뀌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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